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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로봇 '달이 딜리버리'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 1층 카페서 9층 사무실까지 안전 배달
목적지 도착하면 안면인식 기술 수령자 확인
현대위아 주차로봇, 국내 최초 상용화 서비스
현대차·기아의 배달 로봇 ‘달이 딜리버리’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한 고객 사무실로 배달한 커피를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서울경제]

20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로봇 친화형 빌딩 ‘팩토리얼 성수.'

이 빌딩 9층에 입주한 고객사의 한 직원이 회의실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커피 5잔을 주문했다. 커피를 주문한지 10여분이 흘렀을까. 사다리꼴 모양의 배달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가 트레이에 커피 5잔을 싣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직원이 있는 회의실에 도착한 달이 딜리버리는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문한 직원의 얼굴을 인식 한 뒤 트레이를 앞으로 빼내어 커피를 안전하게 배달했다.커피를 수령한 직원은 “보통은 회의 중간에 직원 1명이 내려가 커피를 가져와야 했는데 너무 편하다”며 “내용물도 흔들리지 않고 카페에서 먹는 그대로”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관제시스템과 실시간 통신을 통해 엘리베이터도 쉽게 타고 오르 내릴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그룹은 이날 팩토리얼 성수에서 현대차·기아의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적용된 달이 딜리버리를 필두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달이 딜리버리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수령해 고객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기 때문에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통신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경로를 생성, 사람보다 빠르게 배송한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은 로봇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로봇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가 목적지에 도달한 후 커피를 주문한 수령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로봇이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기술은 정확도가 99.9%에 이른다.

수령인이 확인되면 로봇이 스스로 수납 트레이를 앞으로 빼 수령자가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한다. 대형 트레이를 장착한 달이 딜리버리는 한 번에 커피 16잔, 10kg 무게의 물품까지 배달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의 배송 서비스가 빌딩 입주자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투입 대수를 늘리고 택배나 우편물 배송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위아(011210)가 개발한 주차로봇 서비스도 시작했다. 팩토리얼 성수에서 고객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때 차량을 지정된 장소로 꺼내 주거나 이용이 끝났을 때 지정된 장소에 고객이 차를 반납하면 자동으로 주차해주는 서비스다. 주차 로봇이 상용화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이 팩토리얼 성수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로봇의 두께는 110mm로 어떤 차량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착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로봇이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들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로봇은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톤의 차량까지 자동 주차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이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돼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같은 면적의 공간에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여준다.

현대위아는 최대 50대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에는 사람이 주차하는 차량이나 무인 주차지역에서의 상황도 모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은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올해 3분기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ACR)’과 연계해 고객들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이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이 차를 충전 구역으로 이동시켜 충전시키는 방식이다. ACR은 고객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량 상태를 점검한 후 충전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주차로봇이 원래 주차 자리로 이동시키는 형태의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달이 딜리버리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팩토리얼 성수를 로봇 토탈 솔루션이 적용되는 최초의 건물로 만들 것”이라며 “고객들이 공간의 가치를 평가할 때 로봇 서비스의 유뮤가 주요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건물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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