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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포커스]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강남타워. 사진=한국경제신문


GS그룹이 2004년 7월 GS홀딩스 출범 후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한 지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초대 회장으로 15년간 GS그룹을 이끌었던 허창수 명예회장이 2019년 용퇴하면서 그의 막냇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허 회장은 내수중심의 정유, 에너지, 건설 등 전통 산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친환경, 디지털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허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사업에는 4세 경영인들이 전진 배치됐다.

‘수’자 항렬을 쓰는 3세대에 이어 1970년대생 ‘홍’자 돌림의 4세대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허 회장이 회장에 오른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회장이 71세에 용퇴했기 때문에 차기 후계 구도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최근 GS그룹 오너 일가 4세들이 경영 보폭을 늘리며 지주회사 (주)GS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4세 간 물밑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S그룹 오너 4세 (주)GS 지분 보유 현황. 그래픽=송영 기자


허서홍, 에너지·유통·신사업 두루 경험 ‘팔방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은 최근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계열사 ‘위대한상상’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비슷한 시기 GS리테일의 푸드커머스 업체 쿠캣의 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됐다.

1977년생인 허 부사장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GS리테일과 편의점 라이벌인 BGF그룹 홍석조 회장의 조카사위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삼정KPMG 기업금융부 애널리스트, 2009년 미국 셰브론 비즈니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허 부사장은 허 회장의 ‘믿을맨’으로 통한다. 2006년부터 2년여간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며 허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허 회장 취임 직후에는 (주)GS 미래사업팀에 투입돼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전략을 주도했다. 2021년 바이오기업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허 부사장이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의 신사업 담당 부문인 경영전략SU(서비스유닛)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허 부사장이 요기요와 쿠캣 이사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부진한 신사업들의 실적을 반등시키고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 유통, 건설 등 주력 계열사 한두 곳에서만 경영 수업을 받은 다른 4세들과 달리 GS에너지, GS리테일 등 여러 사업부문을 두루 거쳐 컨트롤타워인 지주회사 GS에서 그룹 신사업 전략을 이끌어온 만큼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허준홍, 지분 경쟁 신호탄 쏘아올린 다크호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최근 지주회사 GS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입해 다른 4세들과 지분 격차를 벌리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975년생인 허준홍 사장은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이다. GS가(家) 장손인 그가 2019년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 부사장에서 사임하고 GS그룹 내 독자 가족경영을 하는 삼양통상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승계 구도에서 제외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GS 지분을 사들이며 올해 6월 기준 지분율 3.34%까지 확대됐다.

허준홍 사장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2.37%),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2.15%), 허철홍 GS엠비즈 대표(1.37%), 허윤홍 GS건설 사장(0.53%) 등 4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허준홍 사장의 누나 허정윤 씨도 지난해 GS 주식을 잇달아 매입해 지분을 0.47% 들고 있다. 여기에 부친인 허남각 회장(1.96%)과 삼양통상(0.12%) 지분까지 합치면 허준홍 사장 측 GS 지분율은 5.89%에 달한다.

부친인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물려받아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보다 많다. 또한 2대주주인 허창수 GS건설 회장(4.75%)과 그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0.53%)의 지분을 합친 5.28%보다도 많다.

GS그룹은 50여 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와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갖고 공동 의사결정을 하는 굳건한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족 합의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후계자를 선정하는 기준 역시 지분율보다 가족의 합의가 우선한다. 현재 총수인 허태수 회장도 GS 지분이 2.12%에 불과하다.

GS그룹 가계도. 그래픽=송영 기자


허세홍, 4세들 중 가장 먼저 CEO 올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유력한 차기 총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1969년생인 허세홍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MBA를 마쳤다. IBM, 셰브론 등을 거쳐 핵심 계열사 GS칼텍스에서 싱가포르법인과 여수공장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19년 GS칼텍스 사장에 선임됐다.

4세들 중 가장 먼저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GS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취약한 정유사업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소, CCUS 등 비정유사업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건설 외길’ 허윤홍, ‘유망주’ 허철홍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병용 전 부회장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올랐다. 철근 누락 사태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주회사 지분율은 아직 낮지만 부친인 허창수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보유 지분율이 3.89%로 확대돼 GS건설 2대 주주다.

1979년생인 허윤홍 사장은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너일가로는 이례적으로 2002년 GS건설 평사원으로 입사해 건설 분야에서만 외길을 걸어온 끝에 18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간 재무, 경영관리, 플랜트기획 등을 두루 경험했고 2019년부터는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해외시장 개발, 수처리, 모듈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했다. 2022년 그가 이끈 신사업부문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허철홍 GS엠비즈 대표는 1979년생으로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MBA를 마친 뒤 모건스탠리에서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GS를 거쳐 GS칼텍스에서 마케팅부문장, M&M신사업실장을 역임한 뒤 2023년부터 GS엠비즈를 이끌고 있다.

GS엠비즈는 자동차 경정비와 타이어 전문점,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및 운영 등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운영 중이다. 다른 4세들과 비교해 허철홍 대표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지만 GS그룹이 신사업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구축에서 GS엠비즈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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