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손웅정 "자식 소유물로 생각하면 안돼" 
'도장 위조 의혹'에 "내가 아버지니까"
2월 14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손웅정 감독. tvN 캡처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47)가 부친 박준철씨와 금전 갈등을 겪으면서 축구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씨는 지난 4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이 용돈 안 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다.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라며 "어디 숟가락을 얹나"
라고 말했다. 이어 "숟가락 얹으면 안 된다"며 "'앞바라지' 하는 부모들이 자식 잘 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씨가 언급한 '앞바라지'는 "아이 재능과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돈이 되는 것으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이다. 그는 "작은 부모는 자식 앞바라지를 하는 부모"라며 "큰 부모는 빠른 시간 안에 아이의 재능과 재능을 찾고 인생의 스타트 라인에 가져다 놔주는 게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당시도 떠올렸다. 그는 "축구 힘들다고 세 번을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래, 너네 삶인데"라고 허락했다"며
"내가 낳긴 했지만 자식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도 아들에게
'너 축구 시작할 때 난 너하고 축구만 봤다. 지금도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너하고 축구밖에 안 보인다'
라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박세리가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만든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준철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했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대전지검에 송치했다. 재단 측에 따르면 박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는 과정에서 재단 도장을 위조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박씨는 "재단의 도장을 위조하지 않았으며 사업 시공사 측의 요청에 따라 동의만 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11일 MBC에
"박세리가 있어야 얘들(시공사)이 대화할 때 새만금에서 인정을 해주지 않느냐는 생각에 (도장을 사용했다)"며 "내가 아버지니까 나서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다"
고 밝혔다.

온라인에는 스포츠 스타를 길러낸 두 아버지의 발언을 비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자식 돈은 자식 돈이라고 생각해야 가족간 분란이 없다" "박세리 아빠가 손흥민 아빠 보고 배울 게 있을 것 같다" "자식 돈을 제 돈처럼 펑펑 쓰면 그것 자체로 아버지 자격이 없다" "돈 잘 버는 유명인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훌륭한 자식을 둔 엄격한 아버지들인데 박세리 너무 안타깝다" 등이다.

연관기사
• 눈물 흘린 박세리 "아버지 고소, 저도 이사회 참석해 함께 결정"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812520001247)• 박세리 아빠 '서류 위조' 의혹에… 3000억 새만금 사업 엎어졌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406350005126)• 박세리 재단, 박세리 부친 고소 "도장 위조해 사용… 선의의 피해자 없도록 최선"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115120004605)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715 ‘티메프’ 發 정산 지연…휴지조각된 ‘해피머니’에 동네서점 봉변 랭크뉴스 2024.08.03
33714 납치됐다 멀쩡하게 돌아온 여자...경찰은 자작극을 의심하는데 [주말 뭐 볼까 OTT] 랭크뉴스 2024.08.03
33713 '가제트 팔'에 허리 꺾기‥"와!" 한일전서 나온 '무협 랠리' 랭크뉴스 2024.08.03
33712 일본도 살인에 아동 묻지마 폭행, 환경미화원 피살까지…이상 동기 범죄에 '불안' 랭크뉴스 2024.08.03
33711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6주만에 하락‥"당분간 내림세" 랭크뉴스 2024.08.03
33710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잠정 선출’…5일 수락 발표 랭크뉴스 2024.08.03
33709 ‘노란봉투법’ 이틀째 필리버스터···“불법파업 조장” “노동자권리 보호” 랭크뉴스 2024.08.03
33708 경찰 “‘일본도 살인범’ 신상 공개 안 해… 2차 가해 우려” 랭크뉴스 2024.08.03
33707 [시승기] 가볍고, 빠른데 자유롭기까지… 메르세데스-AMG SL 63 랭크뉴스 2024.08.03
33706 [주간코인시황] ‘트럼프 효과’에 출렁인 비트코인… 9월 금리 인하가 관건 랭크뉴스 2024.08.03
33705 “오예진의 금메달이 더 빛나는 이유는?”…열악한 환경에서 쏘아올린 결실 랭크뉴스 2024.08.03
33704 "유도정신 위배" 중징계…조지아 선수, 佛영웅에 뭔짓 했길래 랭크뉴스 2024.08.03
33703 쇠사슬에 묶이고…'충격'적인 상태로 인도 정글서 발견된 미국 여성 랭크뉴스 2024.08.03
33702 외신 기자들 "한국 양궁 왜 강한가?"…2관왕 김우진 답변은 랭크뉴스 2024.08.03
33701 "기성용 성폭행? 대국민 사기극" 입장 낸 변호인 손배소 승소 랭크뉴스 2024.08.03
33700 [현장] 아시아 베스트 바 시상식…50위 안에 서울 5곳 랭크뉴스 2024.08.03
33699 ‘한 수 배운’ 신유빈, 오늘 한일전으로 동메달 도전 랭크뉴스 2024.08.03
33698 쫄딱 망한 '탕후루'...다음은 '요거트 아이스크림' 차례? 랭크뉴스 2024.08.03
33697 "대국민 사기극?" 기성용 성폭력 의혹 폭로자들, 손배소 패소 랭크뉴스 2024.08.03
33696 ‘나라 빚’ 13조 내서 전국민 25만원 지급...쏟아지는 우려 랭크뉴스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