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표적인 군인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용산 푸르지오 파크타운. 사진 제공=국방부

[서울경제]

육군 수도권 부대에 근무하는 7년차 장교 A씨는 최근 신규 군인아파트(군관사) 입주를 신청했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입주 공고가 나온 군관사는 민간아파트를 매입해서 활용하는 군관사다. 서울 내에 위치한 신규 아파트라 경쟁률이 높아 신청해도 입주가 힘들겠지만 가족들을 위해 입주 신청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나 입주 신청도 못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관사 입주 자격 때문이다. 신규 매입 관사의 입주 자격은 20년 이상 복무하거나, 다자녀가정, 영관급 및 상사 이상급 간부만 신청이 가능하다. 초급 간부들에게는 입주는 커녕신청도 하지 못하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A장교는 “초급 간부의 주거 개선을 위한 군 당국의 대책은 일선 부대에는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며 “군관사가 부족한 현실인데 이마저도 짬밥과 계급 순으로 입주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국방부가 군의 허리인 초·중급 간부들이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 개선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일선 부대에서는 허일 뿐인 정책에 불과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가장 대표적 주거 대책인 전세자금 대출제도의 경우도 예산 부족 탓에 일선 부대 초급 간부들에게는 실효성이 없는 지원 제도다. 군 전세자금 대출 사업은 군 간부가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신용으로 대출하면 국방부가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산을 줄어든 탓에 기존 혜택을 받았던 대상자들의 전세연장이 미승인되거나 전세신규 희망자 반려되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부대별 입주 가능한 관사의 권역으로 확장해 입주를 신청하도록 했지만 출퇴근 거리가 많게는 2시간까지도 늘어난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전세자금대출 희망자는 20~30년 이상된 노후한 관사를 리모델링을 하면 우선으로 입주해주겠다는 이유로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일선 부대 대부분이 군관사 입주를 원하는 대기자가 많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손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 초급 간부는 “현 정부 들어서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월급도 올리고 복지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군의 허리인 초·중급 간부들은 여전히 낮은 임금에 현실과 동떨어지는 복지와 주거 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965 폭우에도 총집결한 민주노총…“최저임금 대폭 인상” 랭크뉴스 2024.06.22
37964 손연재 72억 건물주 됐다…이태원 대사관 건물 전액 현금 매입 랭크뉴스 2024.06.22
37963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 KBS만 모르쇠‥"정권 비위 맞추지 마라" 랭크뉴스 2024.06.22
37962 이스라엘 장관 "서안지구가 팔레스타인 국가 일부 되는 것 막아야" 랭크뉴스 2024.06.22
37961 "집에서 문도 못 열어"…북한산 점령한 까만 불청객, 서울 전역 확산 랭크뉴스 2024.06.22
37960 여야, 23일 원구성 막판 협상…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 랭크뉴스 2024.06.22
37959 英극우 대표 "나토·EU, 우크라전 촉발"…수낵 "푸틴에 놀아나"(종합) 랭크뉴스 2024.06.22
37958 범의료계특위 "2025년 정원 협의해야"…정부 "협의대상 아냐"(종합) 랭크뉴스 2024.06.22
37957 국민의힘 당권 경쟁 ‘4파전’…내일 출마 선언 ‘빅데이’ 랭크뉴스 2024.06.22
37956 “머스크, 회사 임원과 3번째 아이 얻었다”···자녀는 최소 11명 랭크뉴스 2024.06.22
37955 ‘해병대원 특검법’ 여야 공방…내일 원 구성 막판 협상 랭크뉴스 2024.06.22
37954 "집에서 문도 못 열어"…까만 불청객, 북한산 정상까지 점령했다 랭크뉴스 2024.06.22
37953 '사격 황제' 진종오, 한동훈 손 잡았다…"청년최고위원 출마" 랭크뉴스 2024.06.22
37952 내일 남부 곳곳엔 강한 비… 전국, 습한 더위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4.06.22
37951 상속세 낮춘다고요? 그럼, 소득세 올릴 각오 하셔야죠 랭크뉴스 2024.06.22
37950 미 항공모함 ‘루즈벨트’ 처음으로 부산에···“프리덤 에지 훈련, 전술 능력 향상” 랭크뉴스 2024.06.22
37949 증인들 '어물쩍'에 변호사 참고인들 '송곳 반박' 랭크뉴스 2024.06.22
37948 회수까지 챙겼나? 드러나는 대통령실 주도 정황 랭크뉴스 2024.06.22
37947 中 커피전문점서 손님이 바리스타에 커피가루 '봉변' 당한 사연 랭크뉴스 2024.06.22
37946 “내년 정원 포함하면 대화” “협의대상 아냐”…의정갈등 또 쳇바퀴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