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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9일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유전·가스전 개발 계획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의 대규모 유전·가스전(이하 ‘대왕고래’) 개발 사업을 세계 최대 석유·가스 기업인 엑슨모빌(ExxonMobil)이 검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가 지난해 12월 정부에 제출한 대왕고래 프로젝트 분석 결과에 대해 엑슨모빌이 검증 작업에 참여했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도 대왕고래의 추정 매장량이 최대 140억배럴(2000조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이야기다. 엑슨모빌은 한국석유공사가 축적해 놓은 대왕고래 물리탐사 데이터 등을 열람하며 투자 여부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엑슨모빌은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부사장급 임원까지 지낸 곳이기도 하다. 아브레우 대표는 엑슨모빌에 재직할 당시 중남미의 가이아나에서 금세기 최대 심해 유전·가스전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이 있다. 프로젝트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 있게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데 엑슨모빌의 검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엑슨모빌 외에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나스(Petronas) 등 메이저 업체 4곳도 윤 대통령이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난 3일 이후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이날(19일) “글로벌 메이저 석유회사 5곳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석유공사는 순차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열어 참여 기업을 늘릴 계획이다. 투자 유치 절차는 ▶사업설명서(Flyer) 송부 ▶관심 표명 기업과 비밀 준수 계약 체결 ▶사업설명회 및 자료 열람 운영 ▶참여 의향 접수 ▶우선협상자 선정 및 계약 협상 ▶계약 체결 단계로 진행된다. 김 사장은 “투자 기업 선정엔 심해 경험·경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투자에도 항상 오픈돼 있지만, 심해 경험이 많은 업체가 필요하기에 국내 업체가 주축이 되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조광료(租鑛料) 요율이 최대 12%에 그치는 탓에 해외 기업 투자를 받으면 국부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김 사장은 “예전엔 (자원 투자에) 아무도 안 들어오니 상대방에게 아주 좋은 조건을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지금은 유망구조(유전·가스전일 가능성이 있는 구조)에 관심 있는 회사들이 있다 보니 이젠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광료 요율을 높이는 등 법령 개정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향후 개발 일정과 관련해 김 사장은 “올해 말 심해 지역 1차 탐사시추를 개시하고, 2025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잔여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도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해외 투자 유치 협상 단계로 가려면 빨라도 내년 중반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갈 첫 탐사시추는 해외 투자 없이 석유공사 단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탐사시추란 바닷물 아래 땅 속에 구멍을 뚫어 정확한 매장량 규모를 확인하는 절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1일 첫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열고 공사와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인 투자 유치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국부 유출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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