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일 방한 앞두고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
“독일과 한국은 유사한 지정학 도전에 직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주한독일대사관 제공

“(중국과의) 디리스킹(위험 회피)은 독일이 중국에 대한 경제 관계를 줄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다양한 추가 공급원을 찾으려 한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한국 방문(20~21일)을 앞두고 19일 한겨레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독일과 한국은 모두 중국과 무역 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녹색당 공동대표로 2021년 말 출범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신호등’ 연정(사민당·녹색당·자민당 연합)에 참여해 독일 경제와 기후 관련 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그는 5일 일정으로 한국과 중국을 찾아 무역과 첨단 기술, 에너지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방한에 앞서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 응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번 방한 때 한덕수 국무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하고 한국에 있는 독일과 유럽연합 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하베크 부총리는 “독일과 한국은 유사한 지정학·지경학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와 공급망은 양국이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임이 분명하다”고 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유럽연합(EU)이 최근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1%에 달하는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잠정 결정하면서 유럽연합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한국과 중국을 잇달아 찾는다. 유럽연합 회원국인 독일은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 등 자국 주요 자동차 업체가 중국의 보복 관세 등으로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해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번 유럽연합 잠정 결정 뒤에도 타협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해 중국을 ‘체제 라이벌’로 규정하며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단절)이 아니라 ‘디리스킹’(위험 회피)을 강조하고 있다.

하베크 부총리도 인터뷰에서 독일의 디리스킹 전략 의미를 강조했다. “(디리스킹 전략은) 심각한 의존을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우리는 과한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지 봐 왔다. 이 점이 우리가 경제, 무역 관계를 더욱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라며 독일과 한국과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한국과 독일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크다”며 “독일 기업들은 한국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공급자 역할을 하는 등 이미 많은 협력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는 지속가능한 이동성을 위한 새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유럽에서도 이 분야의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기후보호부 장관도 겸임하는 그는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며 “이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도 줄일 수 있었다.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특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자원이 무기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배운 교훈”이라며 “한국도 독일에서와 같이 정부 보조금 없이도 생산할 수 있는 해상 풍력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468 전기차 화재로 480여 세대 단전·단수…“한여름 피난살이” 랭크뉴스 2024.08.02
33467 충격의 ‘0점’ 한 발… 김예지, 주종목 25m 권총 결선행 좌절 랭크뉴스 2024.08.02
33466 끝 모를 무더위…주말도 소나기 속 폭염 랭크뉴스 2024.08.02
33465 오세훈, "25만원 뿌릴 거면 '티메프 피해' 소상공인 지원부터" 랭크뉴스 2024.08.02
33464 ‘일본도 살인범’, 정신 병력 없었다···가족 2차 가해 가능성으로 신상 공개 안 하기로 랭크뉴스 2024.08.02
33463 나이지리아 곳곳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적어도 13명 숨져 랭크뉴스 2024.08.02
33462 "관중석서 강제 입맞춤"…딸 금메달 딴 날, 아빠가 저지른 짓 랭크뉴스 2024.08.02
33461 행안장관 “25만원 지원법 통과 유감…재의요구 건의할 것” 랭크뉴스 2024.08.02
33460 탈락하고도 쏘 쿨…일론 머스크 직접 초대한 김예지 “오셨으면 놀라셨겟죠?”[올림픽x인터뷰] 랭크뉴스 2024.08.02
33459 영국법원, ‘엘리엇 ISDS 판정’ 취소소송 각하…“항소 검토” 랭크뉴스 2024.08.02
33458 ‘한동훈 체제’ 인선 속도…당내 입지 넓히기 시동 랭크뉴스 2024.08.02
33457 코스피 100포인트 넘게 하락…일제히 무너진 ‘대장주’들 랭크뉴스 2024.08.02
33456 티몬·위메프, "회생해서 갚겠다"‥법원 '자율구조조정' 승인 랭크뉴스 2024.08.02
33455 2700선 무너져 "검은 금요일"‥미국 침체 우려에 일제히 폭락 랭크뉴스 2024.08.02
33454 ‘이진숙 탄핵안’·‘25만 원 지원법’ 통과…여야, 공방전 랭크뉴스 2024.08.02
33453 세계 홀린 '무심한 카리스마'‥"대회 최고 스타" 랭크뉴스 2024.08.02
33452 충격의 0점으로 탈락한 김예지 “모두 놀라셨나요? 빅 이벤트를 만들었네요”[샤토루는 지금] 랭크뉴스 2024.08.02
33451 신유빈 '아쉽지만 여기까지'‥이제 동메달 노린다 랭크뉴스 2024.08.02
33450 '유흥주점 종업원 성폭행 혐의' 성동구 의원 구속영장 기각(종합) 랭크뉴스 2024.08.02
33449 티메프 미정산금 추산 2134억→2745억… 정부는 “3배 더 늘어날 듯”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