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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뉴욕타임스(NYT)가 한국인이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로 '계모임'을 소개했다.

18일(현지시각) NYT는 '우정을 돈독하게 유지하는 한국인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모임 문화'를 보도했다. 보도에서 계모임은 소리 나는 대로 표기(gyemoim)됐고 '미래 지출을 위해 돈을 모으는 사람들을 일컫는 한국식 용어'라고 설명됐다. 한마디로 '저축 모임'(Savings Groups)이라고도 소개됐다.

NYT는 계모임의 사례로 30대 김모 씨가 친구들과 함께 10년 넘게 계모임을 한 덕에 최근 1박에 369달러(약 51만 원)부터 시작하는 부산의 럭셔리 리조트에서 호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1년에 몇 차례 모임을 가지며, 주로 한국식 바비큐나 후라이드 치킨, 맥주를 즐기는" 이영훈 씨의 계모임, 이씨 어머니의 계모임 등이 소개됐다.

이씨는 매달 5만 원(약 36달러)씩을 총 6명이 내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모임을 통해)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인생의 중요한 행사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계모임이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국의 신뢰 문화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서울의 커피숍에 들어가서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가득 찬 가방, 노트북, 지갑을 자리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돌아왔을 때 모두 있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특히 신은철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인용해 한국의 집단적 특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여러분과 제가 친구라고 가정해보자"며 "내가 돈을 빌렸는데 갚지 않으면 여러분은 '은철이가 돈을 빌렸는데 안 갚았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할 것이다. 이는 집단적 특성으로 인해, 돈을 갚지 않은 사람은 속한 공동체에서 배척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계모임은) 사실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는 아니다. 금융시장이 없던 시절에 이런 관행이 처음 생겼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관행은 사람들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방법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NYT는 그러나 계모임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변하거나 친구 간 사이가 멀어지거나 더 이상 참여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생기거나 새로운 사람이 가입을 원할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할지는 해당 그룹이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NYT는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계모임 방법'에 대해 한국에서는 관련 금융 상품이 있으나 미국은 그런 상품이 있지 않다면서 "개인 저축 계좌에서 공동 자금을 담당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1명을 선정하는 옛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계모임이 잘 작동할 수 있는 문화적 전통이 서구문화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만큼 공동으로 자금은 운영하는 일은 다소 도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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