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시다 후미오 불태우는 듯한 사진
필리핀 유튜브 영상 캡처해 조작
뉴스처럼 일본어 자막 임의 삽입
온라인 게임 전문 웹진 '인벤'의 오픈 이슈 갤러리에 올라온 게시물 캡처. 사진 하단에는 일본어로 ‘주류가 되가고 있는 골판지 관’이라는 자막이 삽입돼 있다. 상자에 적힌 일본식 한자는 일본 총리 이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이름이 적힌 종이상자를 시신 화장용 소각로에 넣는 사진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돌고 있다. 이 게시물은 ‘일본에서 유행하는 골판지 관’이라는 제목을 달아 관심을 끌었지만 확인 결과 조작된 이미지였다.

19일 ‘루리웹’ ‘뽐뿌’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골판지 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화제가 됐다. 최초 작성자가 여러 곳에 올렸거나 다른 사람이 퍼 나르면서 복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에는 점퍼 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이 물건 포장에 쓰는 커다란 종이상자를 시신 화장용과 비슷한 소각로에 집어넣는 사진이 큼직하게 첨부됐다. 상자 윗부분은 테이프도 제대로 붙이지 않아 벌어져 있었다. 사진 하단에는 TV 뉴스 자막인 것처럼 일본어로 ‘주류가 돼가고 있는 골판지 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작성자는 “(일본에서는) 부랑자나 신원 확인이 안 되는 사람이 시신용 봉투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골판지 관에 넣고 바로 화장한다”며 “일본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에 일반화되고 있다고 함”이라고 전언 형식으로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 능력이 없는 서민들 사이에서도 바로 타서 없어질 거 비싼 관을 쓸 필요 없다며 (골판지 관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함”이라고 덧붙였다. 이때도 남의 말을 전하듯 ‘~한다고 함’이라는 말투를 썼다.

하지만 실제 일본에서 무연고자 시신 처리에 이 같은 방식을 쓰는지, 골판지 관 선택 비중이 높아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최근 일본 내에서 이런 사례나 추세를 다룬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에코핀’(에코+코핀)이라고 부르는 골판지 관이 일본에 도입된 지는 20년가량 됐다. 이때 쓰이는 골판지 관은 200~250㎏을 버틸 정도로 견고하게 제작된다. 겉모습만 봐서는 나무 관인지 종인 관인지 알 수 없는 제품도 많다. 이 관은 친환경적이면서 가격이 저렴해 대안으로 제안되지만 일본에서도 주를 이루는 관의 형식은 아니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은 일본 TV 뉴스 영상이 아니라 필리핀 현지 이용자의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상에 일본어 자막은 등장하지 않는다. 영상은 지난해 12월 말 업로드된 것으로 돼 있었다.

게시물 첨부 사진에 뒷모습만 보였던 등장인물의 얼굴은 일본인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다른 남성과 영어로 대화했다. 소각로 작동 기계에는 1번 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CHAMBER#1’가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었다.

영상 어디에도 일본이 배경이라고 볼 만한 단서는 없었다. 이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다른 영상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필리핀 현지 일상을 단편적으로 담은 영상이었다.

문제의 사진은 해당 유튜브 영상의 한 장면을 캡처한 뒤 이를 좌우로 뒤집고 일본어 자막을 단 것이었다. 소각로에 들어가는 종이 관에 크게 적힌 일본식 한자는 일본 총리 이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였다.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이미지 위에 글자를 입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편집이 조악하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525 "안세영 金 사진 왜 없지?" 다른 건 다 있는데‥'술렁' 랭크뉴스 2024.08.06
30524 역대 최고 성적 냈는데, 사격연맹 회장 돌연 사임…"임금체불 조사중" 랭크뉴스 2024.08.06
30523 "운이 좋았다"…젠슨 황, 폭락 직전 주식 4400억원 팔았다 랭크뉴스 2024.08.06
30522 러 외무차관 "우크라, 지난달 군행사서 푸틴 암살 기도" 랭크뉴스 2024.08.06
30521 DJ 사저 매각논란에 민주당 대책 부심…이재명 "책임감 갖고 풀어야" 랭크뉴스 2024.08.06
30520 [단독] 일본, 사도광산 ‘강제’ 표기 묵살…윤정부 굴욕외교 논란 랭크뉴스 2024.08.06
30519 “대출이 어떻게 지원인가”… 정부 대책에 분통 터진 티메프 피해 판매업체들 랭크뉴스 2024.08.06
30518 "4년 만기 왔다" 벼르는 집주인…전셋값 상승 부채질한 이 법 랭크뉴스 2024.08.06
30517 [단독]“위메프 상품권 업무 티몬에 넘겨라” 구영배 지시 확인···현금확보 목적? 랭크뉴스 2024.08.06
30516 배타고 출근하는 한강버스 내년 3월 달린다…10월부턴 시범운항(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0515 벌목꾼에 화살 쏜 페루 ‘문명 미접촉 부족’ 포착…재현된 ‘아마존의 눈물’ 랭크뉴스 2024.08.06
30514 공포의 폭락장 탈출, 코스피 3% 코스닥 6% 반등…시총 86조 회복(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0513 中 허빙자오가 소중히 들어 보인 스페인 팀 배지... 올림픽 수놓은 스포츠 정신 랭크뉴스 2024.08.06
30512 “대통령이 해결해야”… MZ공무원, 용산서 임금인상 호소 랭크뉴스 2024.08.06
30511 이재명 "만나고 싶은 사람은 尹 대통령…경제 상황 대화 나눌 것" 랭크뉴스 2024.08.06
30510 김대중 사저 매각 후폭풍…“박지원, 사저 회수에 전 재산 내놓는 결단” 랭크뉴스 2024.08.06
30509 ‘블랙먼데이’ 하루 만에 급반등…코스피, 3.30% 오른 2520대 마감 랭크뉴스 2024.08.06
30508 "의원들 집단 우울감 빠졌다" 입법독주 거야, 협상론 나온 이유 랭크뉴스 2024.08.06
30507 야당 과방위원 방통위 현장 검증‥김태규 "권한 없다" 랭크뉴스 2024.08.06
30506 외국인, 코스피 또 팔아치우면서도 바이오·이차전지 집중 매수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