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철규 등, '한동훈 대세론'에 견제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용산 개입은 불가능" 우세
이준석 등 "어물전 앞을... 뭐라도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천=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선출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데다, 윤 대통령과 갈등설을 빚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당무 개입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적지 않았고, 총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당대회에 윤심 작동?... 작년처럼은 불가능"



국민의힘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뭘 하려는 시도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번처럼 누군가를 눌러 앉히고,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을 줄 세우는 것은 현재로서 불가능한 얘기"라고 했다. 앞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한동훈 대세론'에 대해 "하나의 프레임으로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집중 견제에 나섰지만, 윤심이 작동한 결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둔 이날까지 윤 대통령 의중을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여권 내 메시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의 경우, 54일 앞두고 윤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하고, 이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철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딴판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당정 소통이 원활한 대표가 바람직하겠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한동훈(오른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경율 회계사. 정다빈 기자


하지만 지난 전당대회 전례가 있는 만큼 '윤심이 움직일 것'이란 의심도 여전하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멀어질 대로 멀어진 관계가 다시 부각이 돼서 윤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한 전 비대위원장이 대표가 안 됐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서 주변 사람들이 지금 한 전 위원장에게 굉장히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최근 "어물전 앞을 그냥 지나치실 리가 없다"며 "뭐라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친윤, 한동훈과 갈등... 나경원 지원?



윤심과 무관하게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이미 한 전 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위원장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사상'이 의심된다는 '좌파 논쟁'이 대표적이다. 이철규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경율 회계사 등을 겨냥해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고, 이에 신지호 전 의원은 "김경율에 대한 영입 작업을 했던 사람은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 의원 아니었냐"고 반박했다. 김 회계사는 이날 "인재영입위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며 한 전 위원장보다 먼저 인재영입위가 입당 제안을 한 사실을 밝혔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친윤계 일부가 나 의원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은 스스로 친윤, 비윤, 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한다"며 "제가 지금껏 걸어온 정치에는 친(親)도 반(反)도 없었다.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 지원을 굳이 걷어차지는 않되, '친윤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나 의원은 최근 메시지에서 '원내 당대표' 등 한 전 위원장과 차별화되는 개인 경쟁력을 주로 부각하고 있다.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에 적용할 경선 규칙을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로 변경하기로 한 것과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차기 대표 선출 규정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차기 대표 및 최고위원은 다음 달 23일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선출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891 이웃에 둔기로 맞은 70대 치료중 사망…경찰, 피의자 살인죄 적용 랭크뉴스 2024.04.20
37890 여전히 ‘옳다’는 대통령…“힘으로 압박해야”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4.04.20
37889 김새론 "XX 힘든데 그만들 좀"…연극 무산 후 올린 글 '순삭' 랭크뉴스 2024.04.20
37888 폭행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경찰 3명 중상…공포탄 등 쏴서 겨우 잡았다 랭크뉴스 2024.04.20
37887 ‘트럼프 재판’ 뉴욕 법원 앞서 30대 남성 분신 사망… “반정부 음모론 빠진 듯” 랭크뉴스 2024.04.20
37886 중재안 또 걷어찬 의협 “비합리적…의료개혁특위 불참” 랭크뉴스 2024.04.20
37885 벌써 법사위원장 쟁탈전?…22대 국회 개원 협상 난항 예고 랭크뉴스 2024.04.20
37884 개발에만 무려 4년…스타벅스가 내놓은 ‘일회용컵’ 어떻길래 랭크뉴스 2024.04.20
37883 "당첨금 27억" 1116회 로또 1등 10명 나왔다…로또 명당 어디? 랭크뉴스 2024.04.20
37882 [지구한바퀴] 도심 벚꽃에도 '꿀벌 독성' 농약‥"사람도 안전하지 않다" 랭크뉴스 2024.04.20
37881 조국 "윤석열·이재명 회동, 다행이지만 형식적 만남 안돼" 랭크뉴스 2024.04.20
37880 이란 “이스라엘 공격은 애들 장난 수준, 추가 공격엔 최고 대응”…확전 자제? 랭크뉴스 2024.04.20
37879 1116회 로또 1등 당첨번호 ‘15, 16, 17, 25, 30, 31’···당첨금 각 27억 랭크뉴스 2024.04.20
37878 채권자 흉기로 찌른 뒤 집에 불지른 60대 구속 랭크뉴스 2024.04.20
37877 ‘G7 정상회의’ 초청 무산…대통령실 “올해 G7 초청국은 아프리카 이슈 관련국” 랭크뉴스 2024.04.20
37876 마스크팩 붙이고 잔다고? 20분 이상 팩 붙이면 짓무를 위험 랭크뉴스 2024.04.20
37875 “먹핑족을 잡아라” 600만 캠핑족 향한 유통업체 경쟁 본격화 랭크뉴스 2024.04.20
37874 美, 정보당국의 국외 외국인 도·감청법 2년 연장 랭크뉴스 2024.04.21
37873 웹툰작가에서 화가로 탈바꿈하는 기안84…개인전 '기안도' 랭크뉴스 2024.04.21
37872 한동훈 “시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 당대표 불출마 시사? 랭크뉴스 202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