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냉전 시대 합의 되살리는 것" 평가도…"북러 밀착에 서방 불안 더 커질 것"
"상호지원 공약, 韓美 놀라게 할듯…대북 제재에 러 협력하던 시대 끝"


악수하는 푸틴-김정은
(평양 타스=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19 [email protected]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


(서울 워싱턴=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조준형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가 19일(현지시간)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것을 두고 냉전 이래 가장 강력한 수준의 양국 밀착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번 협정 서명은 1991년 소련 붕괴 이래 양국 간 가장 강력한 관계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협정에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소련이 북한의 주요 후원자였던 냉전 시대의 합의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또 서방 국가에 대한 북러의 저항을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과 미국의 우방 국가들이 러시아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협정에 상호 방위 지원 조항이 포함된 것은 북러 간 경제, 군사 유대관계 확대에 대한 서방의 불안을 더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협정은 무엇보다도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면서 러시아와 28년 만에 동맹관계를 전격 복원한다고 선언했다.

북러동맹 복원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한미동맹처럼 북러가 상대방의 유사시 군사적으로 돕겠다는 뜻이 된다.

미국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미사일, 핵무기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제재로 국제 무대에서 고립된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협정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향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촌평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강대국간 협력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북러 협정에 따른 상호 지원 공약이 "전세계적인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된다"며 "러시아는 한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에 유엔 차원의 제재를 가하는데 미국과 함께했지만, 그 시대는 끝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이번 협정 체결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 특히 한국을 더욱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그와 더불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안보 협정을 체결한 지 6일 만에 북러간 협정이 체결된 데 주목하는 시선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10년 시한 안보 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명확한 응답"이라고 해석했다.

WP는 이어 "김정은은 핵 야망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경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해 식량, 연료, 현금, 무기 기술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113 바이든 첫 발언에 민주당 경악…트럼프는 미소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36112 외교부 "일본 여행경보 해제, 이란 '여행자제'로 하향" 랭크뉴스 2024.06.29
36111 미국 겨냥한 푸틴 “러시아, 중·단거리 미사일 다시 생산할 필요” 랭크뉴스 2024.06.29
36110 ‘만 나이 통일법’ 시행 1년…국민 88.5% “만 나이 계속 쓰겠다” 랭크뉴스 2024.06.29
36109 김새롬 "멘탈갑인 나도 힘들었다"…'정인이 논란' 3년만에 밝힌 심경 랭크뉴스 2024.06.29
36108 美 유밸디 총격 늑장대응 경찰 2명 기소…2년만에 첫 형사재판 랭크뉴스 2024.06.29
36107 EU, '팔 무장세력 자금줄 겨냥' 개인 6명·법인 3곳 추가제재 랭크뉴스 2024.06.29
36106 “비밀이었는데…” 손흥민 ‘아차산 깜짝축구’ 전말 랭크뉴스 2024.06.29
36105 아르헨 경제개혁법안, '차·포' 떼고 의회 통과…밀레이 "환영" 랭크뉴스 2024.06.29
36104 美민주 안팎, 첫 TV토론 폭망한 바이든 후보교체 놓고 공방 격화 랭크뉴스 2024.06.29
36103 바이든 첫 발언에 민주당 경악…트럼프 미소지었다 [미 대선 첫 TV토론] 랭크뉴스 2024.06.29
36102 푸틴 "러, 중·단거리 미사일 다시 생산할 필요 있어" 랭크뉴스 2024.06.29
36101 장마철 심해지는 불면증, 줄어든 햇빛량 영향 랭크뉴스 2024.06.29
36100 책 사이에 끼워진 '우표 모양' 종이의 정체 '깜짝'…세관에 비상 걸렸다 랭크뉴스 2024.06.29
36099 해병대 출신 김흥국 “채상병, 언제까지 들이댈거냐” 랭크뉴스 2024.06.29
36098 “무조건 비워둬라?” ‘임산부 배려석’ 갑론을박 10년째 랭크뉴스 2024.06.29
36097 "이주민을 사격연습 표적으로"…英극우당 운동원 논란 랭크뉴스 2024.06.29
36096 ‘TV 토론 패배’ 후폭풍에도… 바이든 측 “대선 후보 사퇴 없다” 랭크뉴스 2024.06.29
36095 키즈카페서 놀던 아이 발에 박힌 6cm '가시'…책임질 사람이 없다? 랭크뉴스 2024.06.29
36094 "친분 없었다"…박성광, '주식 사기' 이희진 결혼 사회 본 이유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