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축구경기 보며 치매와 투병
손흥민이 직접 만남 요청해
"할머니 위해 열심히 뛰겠다"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정금남(왼쪽) 할머니가 지난 10일 손흥민을 만나 인사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그의 열혈 팬으로 유명한 정금남(84) 할머니가 깜짝 만남을 가졌다.

18일 대한축구협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중국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정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손흥민이 협회 측에 직접 정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자리가 성사됐다.

퇴행성 치매의 일종인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정 할머니는 평소 손흥민이 출전하는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 보면서 용기를 얻고 있다.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로는 치매 증상도 완화됐다고 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정 할머니의 사연을 전해 듣고 직접 사인 유니폼과 자신의 에세이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정 할머니를 만나기 전 영상 편지를 보냈다. 그는 영상 편지에서 "할머니가 좋아하고 사랑해 주시는 손흥민입니다"라며 "할머니를 만날 생각에 기쁘고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만나면 "꼭 끌어안아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실제 만남이 성사된 후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꼭 안았다. 손자를 대하듯 손흥민에게 "왜 이렇게 말랐느냐. (밥을 제대로) 안 먹은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또 제작진의 "이 사람 누구냐"는 질문에 정 할머니는 "토트넘이라는 부대가 있는데, 거기 주인장이다"라고 웃으며 손흥민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정 할머니에게 직접 사인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를 위해서 (중국전에서) 열심히 뛰겠다"며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다. 헤어질 시간이 되자 정 할머니는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손흥민이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자 "얼른 가.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정 할머니는 다음 날 손흥민이 선물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중국전을 관람한 뒤 "백 살까지 축구를 보겠다"고 즐거워했다.

둘의 훈훈한 상봉에 호평이 쏟아졌다. "손흥민이 어르신을 대하는 예의와 말투, 몸짓만 봐도 얼마나 가정교육을 잘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가슴이 웅정해진다(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씨의 이름을 빌려 감동스럽다는 표현)", "눈물이 왈칵 난다. 우리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손흥민 선수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한다. 부상 없이 남은 축구 인생 원 없이 즐겨달라" "축구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월클이네" "할머니 건강하셔서 손흥민 많이 응원해 달라" 등 댓글이 잇따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76 “저희 집주소가 공개됐네요”…경쟁률 294만대 1 ‘동탄듀스’ 랭크뉴스 2024.07.31
32275 [이동훈 칼럼] 반성은커녕 변명과 폭로 난무하는 회고록 랭크뉴스 2024.07.31
32274 [속보] 하마스 "정치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 당했다" 랭크뉴스 2024.07.31
32273 탁구 동메달 임종훈 '경례 세리머니'에 담긴 의미는? 랭크뉴스 2024.07.31
32272 [2보]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돼" 랭크뉴스 2024.07.31
32271 [속보] 하마스 "하니예 30일 테헤란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 랭크뉴스 2024.07.31
32270 '수사 외압 폭로' 백해룡 경정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랭크뉴스 2024.07.31
32269 아내 살해 후 교통사고로 위장… 육군 원사 징역 35년 확정 랭크뉴스 2024.07.31
32268 윤 대통령,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지명…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랭크뉴스 2024.07.31
32267 “어디 계십니까” 작년 로또 1등 약 11억 원 미수령..두달 후 만료 랭크뉴스 2024.07.31
32266 이진숙 "조속히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방통위 오후 회의서 의결 예정 랭크뉴스 2024.07.31
32265 요즘 군대 좋아졌다더니... 녹물 샤워, 제한 급수 방치하는 해병대 랭크뉴스 2024.07.31
32264 정몽규 HDC회장, 어떻게 축협회장 됐나…신간 ‘축구의 시대’서 공개 랭크뉴스 2024.07.31
32263 [1보]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돼"<로이터> 랭크뉴스 2024.07.31
32262 신유빈-임종훈, 北 선수들과 셀카 '찰칵'…"악수하며 축하한다고 얘기" 랭크뉴스 2024.07.31
32261 "수사받는 장군이 무슨 명예전역"… 임성근 전역 반대 범국민 서명 랭크뉴스 2024.07.31
32260 70조원 돌파한 해외주식 펀드… ‘노답’ 국장 펀드 제쳤다 랭크뉴스 2024.07.31
32259 [속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국회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4.07.31
32258 경찰, '은평 일본도 살인' 가해자 구속·압수수색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7.31
32257 이진숙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 조속히 완료하겠다"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