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러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
상호지원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인지 불분명
김정은 “동맹” 언급에도 푸틴은 한번도 입 안 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낮 12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AF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가 “동맹 관계에 올라섰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침략당할 경우 상호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해, 양국 협력 수준이 대폭 강화됐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4시간가량의 단독·확대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새 협정이 “협정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지원(mutual assistance)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상호지원’이 이미 폐기된 1961년 북-소 동맹 조약의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의 복원을 뜻하는지, 2000년 2월 체결된 ‘친선·선린·협조 조약’의 “지체 없이 접촉·협의·협력”의 강화된 표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며 “변화된 국제 정세와 새 시대의 조로(북-러) 관계의 전략적 성격에 걸맞은 위대한 국가 간 조약을 체결하게 된 것을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김 위원장과 달리 단 한번도 “동맹”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새 협정이 “획기적”이며 북-러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됐다”며 “군사기술 협력 심화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새 협정 체결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군사를 포함해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확대회담 머리발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며 “러시아의 모든 정책을 변함없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다음 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의 만남 이후 9개월 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애초 예정된 ‘18일 저녁’보다 한참 늦은 19일 오전 2시22분 평양국제비행장에 ‘지각 도착’해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56 에코프로, 2분기 영업손실 546억…적자 전환 랭크뉴스 2024.07.31
32355 “유기동물 절멸할 것” 튀르키예 ‘대량 학살법’ 통과 랭크뉴스 2024.07.31
32354 "노조 없어서 감동"…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에 과거 발언 재조명 랭크뉴스 2024.07.31
32353 ‘큐텐 정산지연’ 싱가포르서는 작년 3월 발생…당시 “기술적 오류” 변명 랭크뉴스 2024.07.31
32352 [속보]與사무총장 "한동훈, 임명권 가진 당직자 일괄 사퇴해달라" 랭크뉴스 2024.07.31
32351 25만 원 지원금법·노란봉투법 법사위 통과…또 필리버스터 정국 예고 랭크뉴스 2024.07.31
32350 '수사 외압 의혹' 백해룡 경정, 조지호 서울청장 경고에 이의 신청 랭크뉴스 2024.07.31
32349 [르포] 쐈는지도 몰랐는데 불붙어 떨어지는 드론…레이저 격추 시연 랭크뉴스 2024.07.31
32348 윤석열엔 “안도”, 문재인 겨냥 “시해”…‘극단 성향’ 김태규 방통위원 랭크뉴스 2024.07.31
32347 "한국 선수들과 상 받은 느낌은?" 北 선수, 잠시 망설이더니‥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31
32346 '파란색 1' 징계도 "효력 정지"‥방심위, MBC에 '17전 전패' 랭크뉴스 2024.07.31
32345 "티메프 사태에 횡령·배임·사기 의혹" 연일 고소·고발 랭크뉴스 2024.07.31
32344 ‘윤 대통령 격노설’ 1년···“오늘부터 날마다 증거가 사라진다” 랭크뉴스 2024.07.31
32343 [단독] 이진숙, 출장기록 없는데 주말 제주도서 ‘법카’ 랭크뉴스 2024.07.31
32342 국민의힘 "민주당, 방통위원 추천해야"‥최민희 "대통령이 임명 안 해" 랭크뉴스 2024.07.31
32341 입대 20일전 '기적의 군면제'…임종훈 "신유빈에 너무 고맙다" 랭크뉴스 2024.07.31
32340 "역적 시진핑" 붉은 현수막에 中 발칵…2년전 '백지시위' 닮았다 랭크뉴스 2024.07.31
32339 [속보] 국민의힘 사무총장 “대표가 임명권 가진 당직자 일괄 사퇴해달라” 랭크뉴스 2024.07.31
32338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암살됐다… 이스라엘 소행” 랭크뉴스 2024.07.31
32337 “찐다 쪄” 전국 폭염 특보…온열질환 1000명에 사망자도 나왔다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