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산책을 하고 있다. RIA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9일 만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 중 하나는 정식 회담 후 이뤄진 산책 대화였다. 김 위원장이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을 때도 선보인 방식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산책과 차담을 겸한 일대일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이날 평양의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정 변동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예정대로 진행됐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은 산책 회담 일정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산책을 하고 있다. RIA 캡처


산책 회담은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즐겨 활용하는 방식이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과 함께한 '도보다리 산책 회담'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해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1분 산책'을 했다. 이듬해 6월 20~21일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찾았을 때도 금수산영빈관 경내 산책 회담을 했다.

김 위원장의 산책 회담이 부각되는 것은 북한의 폐쇄적인 시스템 때문이다. 북한의 지도자가 주요국 정상들과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자체가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산책 회담은 김 위원장 말고도 각국 정상들이 친밀감을 강조하고 내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대통령실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산책을 비롯한 별도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정상회담 당시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정상 국가'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 때의 기억이 강하게 남았던 것 같다"며 "정상 간 우애를 다지고,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고 친밀감을 보여주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책 회담의 결과가 곧장 유형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앞서 산책 회담을 진행한 회담들 역시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진 사례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 관계는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계기로 식어가다 끝내 불씨를 되살리지 못했다. 시진핑 주석과 회담 역시 대북 제재 해제 등 김 위원장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고, 식량 지원과 인적 교류 등 인도적 지원 역시 이듬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흐지부지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382 폭락장 끝나자 매수세 봇물... 양대 증시 매수 사이드카 발동 랭크뉴스 2024.08.06
30381 당정, ‘티몬·위메프 사태’에 “이번 주중 환불 완료되도록 지원” 랭크뉴스 2024.08.06
30380 안세영은 쏟아내고 협회는 묵묵부답···금 따고도 쑥대밭 된 한국 셔틀콕[파리에서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8.06
30379 전날 레버리지 ETF 6100억원 산 개미… 하루만의 증시 급반등에 ‘방긋’ 랭크뉴스 2024.08.06
30378 김경수 복권? 대통령실 부정적…“정치인보다 경제계” 랭크뉴스 2024.08.06
30377 전공의 공백에도…정부 "PA간호사 등으로 상급병원 구조전환" 랭크뉴스 2024.08.06
30376 [속보] ‘방송 4법’ 재의요구안 국무회의서 의결…“공영방송 편향성 악화 우려” 랭크뉴스 2024.08.06
30375 韓 ‘폭염 전기료 감면법’ 협의 제안에… 민주 “그렇게 하자” 랭크뉴스 2024.08.06
30374 방송4법 재의요구안 각의 의결…한총리 "반헌법적 법안만 통과"(종합) 랭크뉴스 2024.08.06
30373 당정 "티몬·위메프 일반상품, 이번 주 중 환불 완료 지원" 랭크뉴스 2024.08.06
30372 [단독] 정신병원 환자 손·발 묶어 ‘코끼리 주사’…숨지는 날까지 고용량 랭크뉴스 2024.08.06
30371 [속보]日닛케이지수 장중 2700포인트 이상 급등…사상 최대 상승폭 랭크뉴스 2024.08.06
30370 선수는 이코노미, 임원은 비즈니스…안세영 폭로에 협회 만행 재조명 랭크뉴스 2024.08.06
30369 폭염특보 속 '극한호우'…침수에 정전까지 전국서 피해 잇달아 랭크뉴스 2024.08.06
30368 안세영 부모 “특별대우 요구라는 분도 있지만…딸 혼자 외로운 싸움” 랭크뉴스 2024.08.06
30367 한총리 "방송4법, 대통령 임명권 침해" 尹 거부권행사 건의 랭크뉴스 2024.08.06
30366 바이든, 중동 확전 방지 총력…이라크 공군기지 로켓 공격으로 미군 부상 랭크뉴스 2024.08.06
30365 최상목 “아시아 증시 과도하게 반응…충분한 정책 대응역량 갖춰” 랭크뉴스 2024.08.06
30364 당정 “티몬·위메프 일반상품 구매 피해, 금주 내 환불 완료 지원” 랭크뉴스 2024.08.06
30363 [속보] 정부, 방송4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안 의결 랭크뉴스 2024.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