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대 교육의 질 크게 저하 안돼"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현수막을 머리에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신청한 집행정지 기각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법적 걸림돌이 해소된 셈이다.

대법원 2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9일 수험생, 의대생, 전공의, 의대 교수 등 18명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효력을 멈춰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기각 결정에 대한 재항고(고법이나 항고법원의 항고 기각 결정을 다시 불복하는 것)를 기각했다.

앞서 항고심을 심리한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는 지난달 16일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의대생들의 신청에 대해선 당사자 자격 등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각하'가 아닌 '기각' 결정을 내렸다. 다만 재판부는 의대생들의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의대증원을 통한 의료개혁이라는 공공복리가 보다 중요하다는 이유로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의료계는 즉시 재항고했다.

대법원은 하급심과 마찬가지로 "증원·배정 처분이 집행돼 의대생들이 입을 수 있는 손해에 비해 처분의 집행이 정지돼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의대 정원 증원 목적과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장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의대 증원이 좌절될 경우 '국민의 보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의대정원 증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또 "증원배정이 당장 정지되지 않더라도 2025년에 증원되는 정원은 한 학년에 불과해, 의대 재학생들이 받게 되는 교육의 질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2025학년도에 증원된 수의 신입생이 입학한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의료인 양성에 필요한 교육이 불가능해진다거나 그 질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도 판단했다. 이미 의대 입학 정원이 증원되는 것을 전제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과 교육 현장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원심의 결정 중 '보건복지부장관의 증원발표'를 집행정지 신청의 대상으로 본 것을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교육부 장관이 의대 모집 정원을 정하며 관계 기관의 장(복지부 장관)과 거친 협의의 내용에 구속된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어, 국민 권리의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다만 원심을 파기할 이유까진 없다고 봤다. 또 나머지 원심 판단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시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문제가 없다는 법원 판단이 확정되면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은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480 이란 심장부서 하마스 일인자 피살…5차 중동전쟁 확전 기폭제 되나 랭크뉴스 2024.07.31
32479 [올림픽] '3연패 도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첫판 캐나다 완파(종합) 랭크뉴스 2024.07.31
32478 왕추친의 개인전 32강 탈락은 예고된 참사? 사진 기자의 실수로 라켓이 부러져[파리는 지금] 랭크뉴스 2024.07.31
32477 [단독] 박정훈 해임 문건…‘장관’에 3줄 찍찍 긋고 ‘사령관’ 써넣어 랭크뉴스 2024.07.31
32476 ‘50억 클럽’ ‘재판거래’ 의혹 권순일 전 대법관 소환 랭크뉴스 2024.07.31
32475 ‘탁구채 파손’ 세계 1위 왕추친 32강 탈락…“내 능력 부족 탓” 랭크뉴스 2024.07.31
32474 방통위, 이진숙 취임일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 완료(종합) 랭크뉴스 2024.07.31
32473 분노 유발자 IOC, 이젠 태권도를 ‘유도’로 표기…“벌써 이게 몇번째?” 랭크뉴스 2024.07.31
32472 이진숙 취임 첫날 방통위,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 임명 랭크뉴스 2024.07.31
32471 [단독] 운전면허만으로 허가…‘무서운 도검’ 관리는 허술 랭크뉴스 2024.07.31
32470 김우진 앞에서 1점 쏘고도 '깜짝 스타' 된 '이 선수' 한국인들 응원 나섰다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31
32469 [속보]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 진출 랭크뉴스 2024.07.31
32468 방통위, 공영방송 여권 추천 이사 13명 선임안 의결 랭크뉴스 2024.07.31
32467 위법 논란 '2인 체제'서 또 의결 강행‥이진숙 '법카' 고발도 잇따라 랭크뉴스 2024.07.31
32466 파업 위로비로 200만원 달라는 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자택 앞서 실력 행사 예고 랭크뉴스 2024.07.31
32465 계속된 무더위에 중대본 1단계 가동…폭염 위기경보 ‘심각’ 상향 랭크뉴스 2024.07.31
32464 양궁 1점 쐈는데 응원 쏟아졌다…김우진과 붙은 이 선수 누구길래 랭크뉴스 2024.07.31
32463 정몽규 "난 10점 만점에 8점... 축구협회장은 '국민욕받이'"... 자서전 출간 랭크뉴스 2024.07.31
32462 임영웅·뉴진스의 힘?…대중음악, 티켓 판매액서 뮤지컬 제쳐 랭크뉴스 2024.07.31
32461 해군총장 출신 심승섭 호주대사에... 주일대사 박철희, 외교원장 최형찬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