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늘(19일)은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의 수료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지난달 이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박 모 훈련병의 수료식 날이기도 합니다.

박 훈련병의 동기 251명이 수료하는 오늘,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처음으로 심경을 담은 편지와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어머니는 "수료생 251명 중에 우리 아들만 없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박 훈련병이 입대하던 날을 떠올렸습니다. 부모를 먼저 생각하고 걱정한 의젓한 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 생활 할 만할 것 같다'며 '걱정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합니다. 오히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등을 다독이던 우리 아들. 이제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박 훈련병 입영식 당시 박 훈련병이 어머니를 업고 있는 모습 (제공: 군인권센터)

그러면서 훈련병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한다던 약속을 군이 지키지 않았다고 통탄했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하게 훈련 시켜 수료식 날 보여드리겠다'던 대대장님의 말을 기억합니다. 우리 아들의 안전은 0.0001도 지켜주지 못했는데 어떻게, 무엇으로 책임지실 것인지요? 아들 장례식에 오셔서 말씀하셨듯 '나는 그날 부대에 없었습니다'라고 핑게를 대실 것인가요?"

A4용지 두 페이지를 빼곡 채운 어머니의 편지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으로 끝맺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편지 전문을 공개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아들. 오늘은 12사단 신병대대 수료식 날인데. 수료생들이 엄마, 아빠 만나는 날인데. 엄마, 아빠 너무 멀고 힘드니까 굳이 안 오셔도 된다고 했는데. 그런 배려 깊은 아이였는데. 오늘 수료생 251명 중에 우리 아들만 없습니다. 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가요?"



■"미안합니다"…추모 분향소 찾은 시민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오늘 하루 서울 용산역 광장에 박 훈련병의 분향소를 운영합니다. 저녁 6시부터는 박 훈련병의 어머니가 직접 현장을 찾아 추모객들을 맞이합니다.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 박 훈련병을 추모했습니다. 휴가 나온 군인들은 고개를 떨궜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은 사진 없는 영정 앞에 국화를 바쳤습니다.

분향소는 오늘 저녁 8시까지 운영됩니다.

(자료제공: 군인권센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496 가수 션 “기부왕 답네”…韓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짓는다 랭크뉴스 2024.06.21
37495 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 "이재명 못지않게 뻔뻔" 랭크뉴스 2024.06.21
37494 ‘52도 더위’ 메카 순례 사망 1000명 넘어···“미등록자 냉방시설 못 가” 랭크뉴스 2024.06.21
37493 ‘한동훈 러닝메이트’ 박정훈, 최고위원 출사표 랭크뉴스 2024.06.21
37492 의료계에 분노한 환자들 거리로···내달 환자단체 최초 궐기대회 랭크뉴스 2024.06.21
37491 해병대원 특검 입법청문회…박정훈 “한 사람 격노로 모든 것이 꼬여” 랭크뉴스 2024.06.21
37490 배 10개에 6만 원 훌쩍... 정부, 농수산물 수급 관리 나선다 랭크뉴스 2024.06.21
37489 서울의대 교수들, 24일부터 병원 복귀... "환자 피해 두고 볼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6.21
37488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심문 3시간 만에 랭크뉴스 2024.06.21
37487 서울대병원 교수들, '무기한 휴진' 철회‥"정부 정책 받아들여서는 아냐" 랭크뉴스 2024.06.21
37486 동급생·교사 얼굴 사진으로 음란물 제작 중학생들…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6.21
37485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 “무기한 휴진 중단” 랭크뉴스 2024.06.21
37484 서울대병원 교수 74%가 휴진 중단 찬성… "환자 피해 놔둘 수 없다" 랭크뉴스 2024.06.21
37483 중대장 "완전군장 내 지시 아냐"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 랭크뉴스 2024.06.21
37482 국민 10명 중 6명 "세월호 이후 '안전한 사회'로 변화 없어" 랭크뉴스 2024.06.21
37481 환자 불편에 여론 악화까지…서울대병원 교수들 결국 진료복귀(종합) 랭크뉴스 2024.06.21
37480 [단독] 9000억 몰린 ‘제3판교’ 땅… 알고보니 벌떼입찰에 당첨까지 랭크뉴스 2024.06.21
37479 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중단…교수 74% “저항 방식 전환” 랭크뉴스 2024.06.21
37478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 “지역별 가격 양극화·수요 쏠림 심화” 랭크뉴스 2024.06.21
37477 낮 가장 긴 '하지' 33도 불볕더위... 주말 흐리고 장맛비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