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4년부터 당시 28살이었던 남성 이 모 씨와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 시작한 A씨.

둘은 교제 6년 만인 2020년 9월 아이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이 씨의 반응이 의외로 차가웠습니다.

"내가 탈모약을 먹고 있어서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며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고 한 겁니다.

결국 이 씨의 설득으로 한 차례 임신 중단을 한 A씨는 이듬해 6월 또다시 아이를 가졌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낳지 말자"며 거듭 강력히 임신 중단을 권유했습니다.

A씨가 말을 듣지 않자 이 씨는 마음을 바꾼 듯했는데, 어느 날 "임신부는 엽산 영양제를 꼭 먹어야 한다"며 알약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먹었던 그 약은 알고 보니 임신 중단용 약물이었고, 결국 A씨는 또 아이를 잃게 됐습니다.

A씨는 그럼에도 그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결혼식을 계속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틀 전, 돌연 이 씨가 "코로나에 걸렸다"며 결혼식까지 취소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야 A씨는 이 씨가 사실 애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교제를 시작했을 당시 이 씨에겐 이미 5년을 사귄 여성이 있었고, 그 여성과 2015년 11월 결혼해 자녀까지 낳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A씨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자 불륜사실이 폭로될까 봐 두려워진 이 씨는 "나한테 많은 사진과 영상이 남아있다"며 유포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A씨 신고로 수사를 받고 강제 임신 중단과 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8살 이 씨.

1심에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선고됐는데 2심과 3심을 거쳐 다소 감형된 1년 2개월 형이 확정됐습니다.

1심 재판부는 "잘못을 솔직히 털어놓고 더 이상의 피해를 멈출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는데도 무책임한 선택을 반복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피해자가 받은 충격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러나 2심은 이 씨가 초범이고, 선고 직전 법원에 1천5백만 원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한다며 원심에서 4개월을 감형했습니다.

감형을 받고도 이 씨는 불복한다며 상고했고, A씨 역시 계속 엄벌을 탄원했는데 대법원은 '2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형을 그대로 확정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276 서울 도심 '따릉이 폭주족' 활개...보행자 위협, 경찰 조롱 랭크뉴스 2024.08.02
33275 “또 난동 부리면 어떡해” 극강 ‘I’인 친구, 수면내시경 못하는 속사정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랭크뉴스 2024.08.02
33274 박찬대 “이진숙, 1분 1초도 방통위원장 자리 있어선 안 될 인물” 랭크뉴스 2024.08.02
33273 ‘경기 침체’ 공포에 질린 코스피, 두 달 만에 2700선 붕괴…하이닉스 9% 급락 랭크뉴스 2024.08.02
33272 "이런 펀치는 느껴본 적 없었다"‥'성전환 선수' 주먹에 기권패 랭크뉴스 2024.08.02
33271 과열 조짐?…"'로또청약' 접수 이틀간 청약홈 접속자 700만명" 랭크뉴스 2024.08.02
33270 “두달 전 설치 폭탄으로 하니야 암살”…동선 노출에 이란 충격 랭크뉴스 2024.08.02
33269 북한, 정부의 수해 지원 제안에 ‘무반응’ 랭크뉴스 2024.08.02
33268 '5분 환복'에 중계진도 당혹‥'日 견제' 뚫어낸 신유빈 랭크뉴스 2024.08.02
33267 일행에 망보라 지시? 만취 여종업원 성폭행 혐의 구의원 "합의 관계" 랭크뉴스 2024.08.02
33266 한동훈, 與 정책위의장에 ‘대구 4선’ 김상훈 내정…당직 인선 속도 랭크뉴스 2024.08.02
33265 김종인 “김건희, 대선 전 '남편 도와달라' 전화…尹, 후보 되고 마음 바뀐 듯" 랭크뉴스 2024.08.02
33264 서울 지하보도서 흉기로 60대 여성 살해…용의자 검거 랭크뉴스 2024.08.02
33263 임애지, 한국 여자복싱 첫 올림픽 메달…‘한 번으로 만족 못 해’ 랭크뉴스 2024.08.02
33262 동물보호법 위반 검거율 70%... 학대사건 증가하는데 처벌은 미미 랭크뉴스 2024.08.02
33261 與 정책위의장에 TK 김상훈…"채 상병 특검 제3자 추천? 다시 판단해봐야" 랭크뉴스 2024.08.02
33260 ‘K직장인’의 마음으로 버텼다···한국 여자 복싱 새 역사 쓴 임애지[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2
33259 與 정책위의장에 김상훈·지명 최고위원에 김종혁…‘한동훈 체제’ 출범 랭크뉴스 2024.08.02
33258 인천 전기차 화재 아파트 480가구 단전…주민 불편 겪어 랭크뉴스 2024.08.02
33257 영국 법원, 정부 삼성물산 합병 관련 ‘엘리엇 배상’ 취소소송 각하 랭크뉴스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