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손흥민이 자신의 오랜 팬이자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는 정금남 할머니를 만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팬과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8일 손흥민이 '흥민 바라기' 정금남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 만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손흥민의 오랜 팬인 정 할머니는 루이소체 치매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정 할머니가 자신의 경기를 보는 것을 최고의 낙으로 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인 유니폼과 에세이 등 선물을 보냈었다. 1년여가 지나 손흥민은 정 할머니를 직접 만나기로 한 것이다.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난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6차전 중국전을 하루 앞두고 정 할머니와 상봉했다.

영상 속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만나면 어떻게 하고 싶냐'는 질문에 "끌어안아 주고 싶다"며 "경기하면 다 챙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제작진은 손흥민과의 만남에 앞서 정 할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보여줬다. 손흥민은 "빨리 만나서 웃고 재밌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자, 정 할머니는 "만날 수 있을까. 못 만날 줄 알았는데 진짜인지 모르겠다. 하도 속아서"라며 손흥민과의 만남을 쉽사리 믿지 못했다.

손흥민을 만나러 가는 길, 정 할머니는 이근호 전 선수와 동행했다. 정 할머니는 '손흥민이 왜 제일 좋으냐'고 묻는 이근호를 향해 "우리 고향(가평)하고 (손흥민 선수 고향 춘천이) 제일 가깝잖아"라며 "축구를 잘해"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 할머니는 손흥민을 만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경기장에 축구를 보러 가는 줄 알았다.

이근호는 손흥민이 묵는 숙소에 도착해 "친구를 한 명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손흥민 같은 사람이 오면 좋겠다"며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눈치였다. 손흥민이 눈앞에 등장하자 그제야 정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에이 이 사람아. (얘기도 없이) 혼자 와버리는 것이 어딨느냐"고 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열혈 할머니 팬과 감동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정 할머니는 손흥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손흥민의 손을 꼭 잡았다. "왜 이렇게 말랐냐, 안 먹은 것처럼 너무 말랐다"라며 손흥민의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실 때 어려움이 없으셨나"라고 살갑게 물으며 "항상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TV로 보고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해온 대표팀 유니폼에 사인해 정 할머니에게 건네고 기념 사진도 함께 찍었다.

정 할머니의 아들이 다음날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손흥민을 위해 만남을 마무리하려 하자, 정 할머니는 "쉬어야지"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 할머니는 또 "넘어지기만 해도 (손흥민일까 봐) '쟤가 누구야' 한다. 안 넘어져야 하는데"라고 우려했다.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손흥민을 향해 "얼른 가, 괜찮아"라며 마지막으로 손을 꼭 잡았다. 이후 손흥민이 선물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축구 경기를 관람한 정 할머니는 "100살까지 축구를 볼 것"이라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979 서울시 구의원 유흥주점 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입건 랭크뉴스 2024.07.30
31978 [속보] 남자 계영 800m 대표팀, 예선 7위로 결승 진출 랭크뉴스 2024.07.30
31977 "들어가지 말랬는데 굳이"…제주 기암절벽 밑 야영한 가족 랭크뉴스 2024.07.30
31976 16세 반효진, 19세 오예진, 14세 코코... 정상에 오른 무서운 10대들 랭크뉴스 2024.07.30
31975 우원식, 사도광산 ‘강제성’ 누락 경위 파악 요청 랭크뉴스 2024.07.30
31974 한미약품, 경영권 갈등 속 실적은 역대 최대… “전문경영인 체제의 힘”(종합) 랭크뉴스 2024.07.30
31973 "'싸이 흠뻑쇼'서 女 신체 일부 찍고 있다" 신고에 범인 잡고 보니 '충격' 랭크뉴스 2024.07.30
31972 "최대 8백억뿐‥정산금 가져다 기업 인수"‥"양치기 소년 행태" 랭크뉴스 2024.07.30
31971 33년차 소방관의 당부…현대차 캠페인 영상,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3000만 돌파 랭크뉴스 2024.07.30
31970 최민희 감싼 이준석 "제명 촉구는 이진숙 보고서 보류 보복 행위" 랭크뉴스 2024.07.30
31969 정보사 “요원 기밀 유출, 6월 인지…해킹 아니다” 랭크뉴스 2024.07.30
31968 "출근했다"더니 '이스탄불행 비행기'‥휴가 냈다면서 법카 사용 랭크뉴스 2024.07.30
31967 한동훈, 민주당 겨냥 “간첩법 개정 누가 막았나” 랭크뉴스 2024.07.30
31966 [단독] "용산 얘기" 되물어도 달래기만‥'신속 이첩' 위해 경찰서장 패싱도 랭크뉴스 2024.07.30
31965 '싸이 흠뻑쇼'서 여성 신체 찍은 몰카범…잡고보니 고교생 랭크뉴스 2024.07.30
31964 뱃속 아이는 소리 못 듣는다…"태교는 사기" 갓종관 일침 랭크뉴스 2024.07.30
31963 일 전문가 “강제노동 부인, 일본 역사부정·윤 정부 안보정책 탓” 랭크뉴스 2024.07.30
31962 [단독] 총수 구속 코앞두고 카카오 임원 주식 처분 ‘시끌’ 랭크뉴스 2024.07.30
31961 올림픽에서 한글로 ‘자신을 사랑하세요’…이탈리아 선수 타투 화제 랭크뉴스 2024.07.30
31960 [단독] 우원식 “공영방송, 눈앞 유불리만 따지면 답 없다” 랭크뉴스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