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유공사 "동해 탐사자원량은 평균 74억 배럴"
'평균 74억 배럴'=회수 확률 50% '최적량' 의미
尹 발표한 140억 배럴, 10% 확률 최대량일 뿐
석유개발업계에선 '최적량'을 투자 기준 삼아
석유공사, 해외 투자 받으려 최적량 공개한 듯
"글로벌 석유기업 5곳이 동해 투자에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동해 석유·가스전에서 50% 확률로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량'은 74억 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최대 140억 배럴'의 절반 정도 수준
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윤 대통령 발표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던 최적량을 보름이 지난 19일 알렸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업계에서는 최적량을 기준으로 자금을 투입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최적량을 밝히면서 "해외 기업 다섯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관기사
• [팩트체크]“매우 희박”…‘최대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접한 전문가 7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214480000253)

尹 발표한 최대 140억 배럴 확률은 10%

곽원준 한국석유공사 수석위원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석유공사는 이날 김동섭 사장 브리핑을 통해 "
동해 심해 평가 결과 석유 가스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 배럴, 최대 140억 배럴의 평균 74억 배럴
"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가 밝힌 '평균 74억 배럴'의 의미는 실제로 회수될 것으로 기대되는 '최적 평가량'
이다. 탐사자원량을 산정할 때 각종 변수를 가지고 수천 회 무작위로 값을 추출해 가장 작은 값부터 큰 값까지 나열한다. 이때
90%, 50%, 10% 확률에 해당하는 값을 각각 최소량, 최적량, 최대량으로
골라낸다.

이를 정부 발표에 적용하면 확률 90%의 최소량은 35억 배럴, 50%의 최적량은 74억 배럴, 10%의 최대량은 140억 배럴에 해당
한다. 윤 대통령이나 정부는 대국민 발표에서 확률이 10%뿐인 최대량인 140억 배럴을 도드라지게 발표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이나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양 극단의 최저량과 최대량 범위가 아닌, 최적량을 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
이 뒤따랐다.

본보는 앞서 석유공사에 최소 35억 배럴과 최대 140억 배럴이 각각 확률 90%, 10%에 해당하는 양인지, 확률 50%의 최적량은 얼마인지 질의했다. 하지만
당시 석유공사는 "앞으로 해외 투자 유치나 사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법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에 포함돼 알려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해외투자 이끌어내려면 '최적량' 공개가 시작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예산 확보 등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석유공사가 최적량을 밝히지 않다가 이제야 공개하는 이유는 결국 '해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
이다. 석유개발업계에서는
주로 최적량을
경제성과 개발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고 있다.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수치만으로는 업계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 글로벌 정유사 관계자는 "최소 및 최대량으로 최적량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순 있지만 정부가 분석한 최적량이 얼마인지 솔직하게 공개하는 게 투자 유치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유공사 자체 예산(698억 원), 정부 기존 예산(60억 원), 특별융자(398억 원) 등을 끌어와도 시추 한 번에 필요한 비용 약 1,100억 원을 겨우 채우는 실정이다. 정부는 최소 다섯 번의 시추를 진행할 계획인데 나머지 비용을 예산 증액 등을 통해 채운다 해도 결국 해외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관기사
• 영일만 시추 자금 '1년 예산' 다 써도 1100억 원뿐… 예상 비용 '5분의 1' 수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912330004711)
연관기사
• '1차 시추 예산' 10%밖에 확보 못했다…나머지 900억 원은 여전히 안갯 속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018210002918)

"글로벌 기업 한 곳 탐사 데이터 열람...이외 네 곳도 관심"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9일 세종 정부세종청사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관련 해외 기업 투자 유치 진행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뉴스1


석유공사는 실제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5월 초 메이저 석유기업 한 곳과 접촉해 비밀준수 계약을 체결한 뒤 동해 석유가스전 탐사 데이터 일부를 공유한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공식 발표 이후 다른 글로벌 기업 네 곳이 추가로 사업 참여 관심 의사를 보여왔다"고도 전했다.

석유공사는 "지금은 사업설명서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의 참여의사가 있어 순차적으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사는 지속적으로 사업설명회(로드쇼)를 실시해 심해 탐사 개발 기술 및 운영 전문성과 자금력을 갖추고 관심을 표명하는 글로벌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89 전공의 수련 안 하면 개원 못 한다?…'개원면허제' 도입하나(종합) 랭크뉴스 2024.07.31
32388 정청래, “지가 뭔데” 곽규택에 ‘발언권 중지’ 랭크뉴스 2024.07.31
32387 [단독] ‘박정훈 해임 지시’ 내부 문건…펜으로 ‘이종섭→김계환’ 고쳤다 랭크뉴스 2024.07.31
32386 ‘윤 대통령 격노설’ 1년···“오늘부터 날마다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증거가 사라진다” 랭크뉴스 2024.07.31
32385 [속보]이진숙, 취임 첫날 방문진·KBS 이사 교체 의결한다 랭크뉴스 2024.07.31
32384 “‘여자는 혼수만 집은 남자가’라는 여친, 혼자 여행 간다며 알아서 하라네요” 랭크뉴스 2024.07.31
32383 [속보]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가혹한 징벌 자초" 랭크뉴스 2024.07.31
32382 [영상]발사 버튼 누르자 불에 탄 드론… 레이저로 잡는 '한국형 스타워즈' 첫발[문지방] 랭크뉴스 2024.07.31
32381 꽃무늬 도배 中가정집서 "남부지검입니다"…14억 뜯은 그놈 잡았다 [영상] 랭크뉴스 2024.07.31
32380 제주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실제로 드는 비용 보니 '반전' 랭크뉴스 2024.07.31
32379 파리올림픽 서핑에서 '욱일기' 보드 등장할 뻔!‥한국 감독이 막았다!! 랭크뉴스 2024.07.31
32378 [단독] 현행법 허점 노린 구영배, 한국서 ‘1700억’ 빼갔다 랭크뉴스 2024.07.31
32377 방통위 이진숙호, 곧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비공개회의 랭크뉴스 2024.07.31
32376 검사 9명이 전담 마크한다…‘티메프 사태’ 대대적 수사 초읽기 랭크뉴스 2024.07.31
32375 날 세우면 살상용 ‘칼’ 되는데…인터넷서도 살수 있다는 ‘가검’ 랭크뉴스 2024.07.31
32374 [속보] 방통위, 오후 5시 KBS·MBC 방문진 공영방송 이사 의결 예정 랭크뉴스 2024.07.31
32373 12일째 푹푹 찐 부산, 60대 열사병 사망…쓰러질 당시 체온 40도 랭크뉴스 2024.07.31
32372 '노잼' 유도에 재미 선사한 동메달리스트 이준환 "金 목표로 다시 4년 뛴다" 랭크뉴스 2024.07.31
32371 검찰,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외교부 과장 소환 랭크뉴스 2024.07.31
32370 [단독] ‘박정훈 보직해임’ 지시 주체, ‘이종섭→김계환’으로 고쳤다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