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성동훈 기자


해병대 수사단이 채모 상병 사망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그리고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서로 수차례 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임 전 비서관의 통신기록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2일 오후 12시14분과 12시29분에 각각 44초, 36초 동안 이 비서관과 통화했다. 그 후 12시39분에는 문자를 보냈다. 모두 해병대 수사단이 수사기록을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오전 11시50분 직후의 시점이다.

임 전 비서관은 이 비서관과 통화한 이후인 오후 1시42분에는 유 법무관리관에게 전화를 걸어 2분12초 동안 통화했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 통화 직후인 오후 1시50분 무렵 경북경찰청 간부에게 해병대 수사단이 이첩한 채 상병 사건의 사건기록을 회수하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한 바 있다.

임 전 비서관은 이후에도 이 비서관과 수차례 통화하기도 한다. 오후 3시17분과 5시29분에 이 비서관과 각각 54초, 1분36초 통화했다. 사실상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직후에 ‘임기훈-이시원-유재은’ 3자 간 통화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해 8월2일 오전 11시50분쯤 경찰에 수사기록을 보냈고, 국방부 검찰단은 이 수사기록을 같은 날 오후 7시20분 무렵에 회수했다.

임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의 통화는 이틀 후인 8월4일에도 이어졌다. 임 전 비서관이 오전 9시16분에 전화를 걸어 약 2분25초 통화한 뒤 오후 5시20분에는 약 12분 통화했다. 둘은 오후 5시34분에도 2분13초간 통화했다.

임 전 비서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이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수사기록 이첩 보류 지시를 받은 다음날인 지난해 8월1일 오후 3시37분쯤 김 사령관과 약 4분45초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령 측은 당시 통화를 두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국방부 측에 조사본부 재검토를 건의한 시점에 임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며 “건의가 거부되는 과정에 대통령실이 관여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2일부터 유 법무관리관과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외압 의혹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통신내역을 보면 이 전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은 지난해 8월2일 총 4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유 법무관리관이 오후 1시42분과 오후 4시45분에 먼저 두 차례 문자를 보냈고, 이 비서관은 두 번째 문자에 답장을 했다. 그 직후 유 법무관리관이 전화를 걸어 둘은 오후 4시46분에 2분46초간 통화했다.

박 대령 측은 임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각각 해병대와 대통령실 간 채 상병 사건 관련 정보 공유 통로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령 측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원래대로라면 두 사람은 통화할 일이 없다”며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 전 비서관은 법률적 부분을,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 측에 관련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상병 수사기록 회수날’ 윤 대통령, 신범철 국방차관·임기훈 국방비서관과 통화해병대 수사단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지난해 8월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및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통화했던 것으로...https://www.khan.co.kr/national/court-law/article/202406191638001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272 [2보]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돼" 랭크뉴스 2024.07.31
32271 [속보] 하마스 "하니예 30일 테헤란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 랭크뉴스 2024.07.31
32270 '수사 외압 폭로' 백해룡 경정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랭크뉴스 2024.07.31
32269 아내 살해 후 교통사고로 위장… 육군 원사 징역 35년 확정 랭크뉴스 2024.07.31
32268 윤 대통령,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문수 지명…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 랭크뉴스 2024.07.31
32267 “어디 계십니까” 작년 로또 1등 약 11억 원 미수령..두달 후 만료 랭크뉴스 2024.07.31
32266 이진숙 "조속히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방통위 오후 회의서 의결 예정 랭크뉴스 2024.07.31
32265 요즘 군대 좋아졌다더니... 녹물 샤워, 제한 급수 방치하는 해병대 랭크뉴스 2024.07.31
32264 정몽규 HDC회장, 어떻게 축협회장 됐나…신간 ‘축구의 시대’서 공개 랭크뉴스 2024.07.31
32263 [1보] 하마스 "최고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돼"<로이터> 랭크뉴스 2024.07.31
32262 신유빈-임종훈, 北 선수들과 셀카 '찰칵'…"악수하며 축하한다고 얘기" 랭크뉴스 2024.07.31
32261 "수사받는 장군이 무슨 명예전역"… 임성근 전역 반대 범국민 서명 랭크뉴스 2024.07.31
32260 70조원 돌파한 해외주식 펀드… ‘노답’ 국장 펀드 제쳤다 랭크뉴스 2024.07.31
32259 [속보]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국회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4.07.31
32258 경찰, '은평 일본도 살인' 가해자 구속·압수수색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7.31
32257 이진숙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 조속히 완료하겠다" 랭크뉴스 2024.07.31
32256 [속보] 민주, 오늘 오후 이진숙 탄핵소추안 발의하기로 랭크뉴스 2024.07.31
32255 [속보] '이재명 1호 법안' 25만원지급법,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4.07.31
32254 옛 연인 사생활 폭로 협박 BJ 징역형 확정···스토킹 혐의는 적용 못해 랭크뉴스 2024.07.31
32253 [속보] 노란봉투법, 野 단독으로 국회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