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4일 자진 철거하는 부산 해운대 포장마차촌의 상인들이 현수막을 걸고 감사의 뜻을 전하하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해운대해수욕장의 포장마차촌이 60년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 해운대구는 오는 25일 해운대해변로 그린나래호텔 앞에 있는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을 정비한다고 19일 밝혔다. 상인들이 24일까지 자진 철거하면 해운대구가 25일 장비를 동원해 잔재물을 정리할 예정이다. 포장마차촌 자리에는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앞서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이 시유지 무단점용과 무신고 영업행위 등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민원 제기가 잇따르자 2021년 상인들과 논의해 철거를 결정했다. 2년 6개월간 유예기간 뒤 올해 1월 31일 영업이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상인들은 1년을 더 영업하겠다며 버텼다.

상인들은 “포장마차 주인들이 대다수가 고령으로 재취업이나 창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개장 전 행정대집행(강제철거)에 들어가겠다며 상인들을 압박하면서 자진 철거를 설득했고, 상인들이 이를 받아들여 충돌 없이 평화로운 철거를 할 수 있게 됐다.

해운대의 포장마차는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했다. 1970년대 해변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포장마차 형태를 갖췄다. 이후 포장마차 난립으로 강제철거와 단속이 반복됐으나 사라지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001년 11월 대대적으로 정비가 진행돼 현 위치에 포장마차촌이 자리를 잡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유명 배우들이 해운대 밤바다를 배경으로 라면과 바닷가재, 소주 등을 즐기는 것이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한때 관광객이 몰리면서 포장마차가 70개가 넘기도 했다. 그러나 바가지요금, 비위생적 영업 등 무허가 포장마차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점포가 줄기 시작해 현재는 37개만 남았다. 상인 중 5명은 인근에 점포를 얻어 영업을 계속 예정이다.

포장마차촌 상인들은 “20년 넘게 영업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85 티메프 대란에 드러난 ‘고객돈 쌈짓돈’…정산 두 달씩 미루고 유용 랭크뉴스 2024.07.29
31184 추락사고 후유증에 입원했다 코로나 사망…법원 "산재 단정못해" 랭크뉴스 2024.07.29
31183 ‘익명 출산’ 보호출산제, 영아 유기·살해 사라질까 랭크뉴스 2024.07.29
31182 하루만에 꺾인 '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6만8000달러 붕괴 랭크뉴스 2024.07.29
31181 미열∙식욕부진 감기로 착각…성 접촉 때 감염되는 이 병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7.29
31180 과학수사로 찾아낸 성폭행 흔적…"끝까지 파보자" 검사 끈기 랭크뉴스 2024.07.29
31179 트럼프 대 해리스…미 대선 전면에 ‘문화전쟁’ 부상[미 대선 D-100] 랭크뉴스 2024.07.29
31178 ‘10연패 신화’ 한국 양궁은 강했다···여자 단체전, 슛오프서 또다시 웃으며 ‘금’ 랭크뉴스 2024.07.29
31177 과방위, 이진숙 청문보고 채택논의…사실상 청문회 연장전 랭크뉴스 2024.07.29
31176 새마을금고 2000억 PF 부실 터지나… 부산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사업 ‘파행’ 랭크뉴스 2024.07.29
31175 [단독] 최, 작년 4월 “가방 왜 안 쓰시나” 카톡… 김 “순방 준비로 문자 수백개 확인 못해” 랭크뉴스 2024.07.29
31174 정부, 오늘 '티메프 사태' 피해 방지책 논의 랭크뉴스 2024.07.29
31173 [특산물 임장] 미분양 무덤에서 ‘일산 가성비’ 단지로 변신한 ‘일산 위브더제니스’ 랭크뉴스 2024.07.29
31172 화성 공장 불 14시간째 진화 중…청양 불탄 집서 ‘2명 사망’ 랭크뉴스 2024.07.29
31171 강제동원 인정 빠진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정부 외교 실패” 랭크뉴스 2024.07.29
31170 충격 탈락 황선우, "아쉽지만 수영 인생 끝나는 건 아냐...다음 경기 준비" 랭크뉴스 2024.07.29
31169 “개딸들 민주당 점령” 발언에 “수박 또라이” 욕먹은 김두관 랭크뉴스 2024.07.29
31168 여자 양궁,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새 역사 쓰다! 랭크뉴스 2024.07.29
31167 세계 각지서 부상하는 NPU 기업… 한국·미국·이스라엘 ‘3파전’ 구도 랭크뉴스 2024.07.29
31166 [올림픽] 여서정, 도마 4위로 결선 진출‥북한 안창옥은 5위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