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도착 소식을 전하며 "최대의 국빈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밤 잠 못 자고 기다리게 만들었다. 북러는 푸틴 대통령의 북한 국빈 방문 일정을 1박2일(18~19일)로 공개했지만 정작 푸틴 대통령은 19일 새벽 2시30분쯤 북한에 도착했다. 반나절 가량 평양에 머무른 뒤 다음 행선지(베트남)으로 이동한다.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이 7박 8일간 머무른 것과 확연히 대조적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19일 오전 2시46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국빈 초청에 따라 당초 18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늦게 평양에 도착하면서 국빈 일정은 하루로 쪼그라들었다.

통상 정상국가 간 국빈 방문의 경우 최소 1박 이상의 일정을 소화한다. 국빈 초청 받은 국가의 정상이 여러 국가를 한꺼번에 방문할 때가 아닌 경우라면 2박 이상의 일정을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하며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박, 카자흐스탄에서 2박, 우즈베키스탄에서 2박을 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한 국가만을 국빈 방문했을 때는 3박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두고 악명 놓은 푸틴 대통령의 지각 버릇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보단 여러 가지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한 가운데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우선 러시아 입장에선 한국과 서방의 입장을 고려했을 수 있다. 북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계를 '포괄적전략동반자'로 격상할 참이다. 양측 협상과 합의가 모두 정리된 마당에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한국과 서방의 ‘북러 밀착’ 우려를 과도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역시 사전에 지각 방문을 받아들였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의식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북한의 증가하는 핵·미사일 위협은 (아시아) 역내에 더 많은 미군 주둔을 촉발할 수 있고 이는 중국에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다.

낮보다는 한밤 중, 한밤 중 보다는 새벽이라는 시간을 활용해 ‘강인함’을 연출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 ‘불량국가’의 정상들이 국제사회를 향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 개발, 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는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정치용으로 늘 ‘강인함’을 과시해 왔다. 북한이 주요 국면마다 야간 열병식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북한이 야간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기체계나 인물의 화려함이나 집중도를 과시하고 △위협적이고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687 英최고 부호, 가사도우미 착취 혐의 1심서 징역 4년 랭크뉴스 2024.06.22
37686 돈쭐로 대박 난 치킨집 비밀…매일 SNS에 올린 사진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22
37685 하와이, 기후 소송 제기한 어린이들과 합의…“2045년까지 탄소 배출 0” 랭크뉴스 2024.06.22
37684 뉴욕증시, 하락세 출발… 엔비디아 2% 이상 급락 랭크뉴스 2024.06.22
37683 “온 마을 주민들과 떠돌이개를 구조했어요”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4.06.22
37682 이경규 "재산 절반 날렸다"…원인으로 지목된 '의외의 인물' 랭크뉴스 2024.06.22
37681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 무기지원 검토” 왜 말했을까 랭크뉴스 2024.06.22
37680 목욕탕 빌려 ‘뽕’ 맞고 집단 성관계 한 北 고교생들 랭크뉴스 2024.06.22
37679 대통령실 “우크라에 무기 지원, 러 반응 보고 판단” 랭크뉴스 2024.06.22
37678 페루서 40년전 원주민 여성 성폭행 전직 군인들 단죄 랭크뉴스 2024.06.22
37677 “얼차려 중대장, 판사 전용 출입구로 좀”… 법원 거부 랭크뉴스 2024.06.22
37676 러 전문가들 "북러, '아시아 나토' 대응해 조약체결" 랭크뉴스 2024.06.22
37675 美, 한미외교장관 통화서 "계속된 우크라지원에 감사"(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22
37674 전현희 거수경례‥임성근·이종섭·이시원 10분간 '퇴장' 랭크뉴스 2024.06.22
37673 ‘세금 1700억 쏟았는데’… ‘퓨리오사’ 흥행 실패에 호주 난색 랭크뉴스 2024.06.22
37672 채 상병 특검법, 야당 단독으로 국회 법사위 통과 랭크뉴스 2024.06.22
37671 "강남 애들도 부러워하겠네"…불고기 아침밥 챙겨주는 '이곳' 인기 폭발 랭크뉴스 2024.06.22
37670 튀니지서 군용 헬기 추락…1명 사망, 1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22
37669 “여자로 성전환했어도 아빠는 아빠” 日재판부 만장일치 랭크뉴스 2024.06.22
37668 튀르키예 남동부 화재 11명 사망…그리스는 산불 대피령(종합) 랭크뉴스 2024.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