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AC-130J 국내 실사격 현장취재…국내 매체 최초


사격하는 '하늘의 전함'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18 [email protected]


(태백=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18일 강원도 태백 필승훈련장. 고요하던 상공에 마치 민항기에서 뿜어내는 듯한 '웅∼'하는 소음이 울려 퍼졌다. 한미 장병들이 가슴팍에 매거나 등에 짊어진 무전기에서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늘을 쳐다보니 미국의 최신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 1대가 5천∼1만 피트(1천524m∼3천48m) 고도를 오가며 사격장 상공을 맴돌았다. 기체 왼쪽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작게만 보이는 기체와는 어울리지 않는 굉음이 뒤따르며 포격 개시를 알렸다. 지상의 타격 목표 지점에도 잠시 후 흙빛 연기가 피어올랐다.

1~2분 간격의 포격은 무려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상에서는 거듭 무전을 치며 포격을 요청했고, AC-130J는 기체 왼쪽으로 선회비행을 이어가며 지상을 향해 불을 뿜어냈다.

분당 수천발의 30㎜ 기관포와 105㎜ 포탄을 사격할 수 있는 중무장 항공기, AC-130J가 왜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지 실감케 했다.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GBU-39 소구경 정밀유도폭탄 등 다양한 무장을 자랑하지만, 이날 훈련에는 '화재 우려' 때문에 봉인하고 105㎜ 포만 동원했다고 한다.

장착할 수 있는 무장을 가득 싣고 떠오른다면, 적군은 작전지역 상공을 끊임없이 도는 AC-130J에게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가 AC-130J를 이용한 한반도 내 실사격 훈련 현장을 국내 매체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에는 주한미특전사 장병과 한국 장병 등 총 70여명이 참여했다. 지상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에 화력을 지원하는 게 AC-130J의 주 역할인 만큼, 훈련은 지상에서 특정 지점에 포격을 요청하면 AC-130J가 포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태백 상공 비행하는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email protected]


폭격기와는 달리 맨눈으로 보이는 저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하는 만큼 적의 요격에 취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이 때문에 지상과의 교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한미특전사 측은 설명했다. 지상의 인원들은 작전지역의 동태를 살핀 뒤 사전에 위험 요인을 AC-130J에 알리는 방식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이날 AC-130J의 타격 목표 지점 앞으로는 적진을 모사한 듯한 훈련장이 펼쳐져 있었다. 탱크와 항공기가 놓여있었는데, 지상에서 훈련에 참여한 한미 장병들은 장비 배치를 유심히 살피고 무전으로 교신한 뒤 포격을 요청했다.

주한미특전사 소속 맷 트림블 중사는 "오늘 필승 사격장에서 이뤄지는 연합 실사격 훈련의 목적은, 우리와 한국측 대원들이 함께 기술을 공유하고 연습하면서 연합된 전술부대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하는 '하늘의 전함'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email protected]


AC-130J가 한반도에 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반도를 찾은 AC-130J는 17∼19일 3일간 실사격 훈련을 이어가는 등 한미 연합·합동 훈련에 참여한다.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맞물려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게 됐지만, 해당 훈련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주한미특전사 측은 강조했다.

데릭 립슨 주한미특전사령관은 AC-130J의 방한을 알린 주한미군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두 조국(Homelands) 방어를 위한 한미동맹의 철통같은 공약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모든 훈련은 분쟁 예방이라는 지속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추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향한 우리의 결의를 누군가 오판할 경우에도 승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태백 상공 비행하는 AC-130J
(태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의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가 18일 강원도 태백시 필승사격장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4.6.18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055 尹대통령-한동훈, 용산 대통령실에서 독대 랭크뉴스 2024.07.31
32054 신유빈·임종훈, 韓 탁구 12년 한 풀었다 랭크뉴스 2024.07.31
32053 193명 태운 항공기 착륙 중 '부조종사 실신'…리스본 공항 한때 '적색경보' 랭크뉴스 2024.07.31
32052 현대차 62살 재고용이 던진 질문들 [아침햇발] 랭크뉴스 2024.07.31
32051 [속보] 이준환,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랭크뉴스 2024.07.31
32050 [사설] “글로벌 원전 시장 교두보”…인력 육성과 입법으로 뒷받침하라 랭크뉴스 2024.07.31
32049 [사설] 피해 1조 넘는데 남은 돈 800억뿐… 국민 우롱한 티메프 랭크뉴스 2024.07.31
32048 "삐약이가 해냈다"…신유빈∙임종훈, 韓탁구 12년만에 동메달 랭크뉴스 2024.07.31
32047 세계은행 고위직에 한국인 첫 진출···김상부 디지털전환 부총재 내정 랭크뉴스 2024.07.31
32046 [속보] 인터파크·AK몰도 정산 중단…큐텐 사태 전방위 확산 랭크뉴스 2024.07.31
32045 294만 대 1…전국민 '로또청약' 광풍 랭크뉴스 2024.07.31
32044 [올림픽] 임종훈-신유빈, 12년 만에 탁구 메달 획득…북한은 첫 은메달 랭크뉴스 2024.07.31
32043 윤석열-한동훈, 용산 대통령실에서 독대···“당정 결속” 공감대 랭크뉴스 2024.07.31
32042 탁구 혼합복식 임종훈-신유빈 동메달…12년만의 쾌거 랭크뉴스 2024.07.30
32041 12년 만의 메달 합작한 임종훈-신유빈, 한국 탁구 부활 '스매시' 랭크뉴스 2024.07.30
32040 [올림픽] 양궁 맏형 김우진, 개인전 16강 안착…3관왕 시동(종합) 랭크뉴스 2024.07.30
32039 "전체 1위라니" 조성재, 남자 평영 200m 준결선 진출 랭크뉴스 2024.07.30
32038 태백서 학생 태권도 선수단 탄 버스 도랑에 빠져…5명 부상 랭크뉴스 2024.07.30
32037 정보사 "군무원 기밀유출, 6월 유관기관 통보로 인지…해킹 아냐" 랭크뉴스 2024.07.30
32036 임성근 전 사단장, '명예전역' 신청했다 랭크뉴스 202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