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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합산 자산이 4070억 달러(약 562조원)에 달할 정도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두 사람은 현재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역시 극명히 대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왼쪽)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게티이미지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아르노의 순자산은 각각 2070억 달러(약 286조원), 2000억 달러(약 276조원)로 기록됐다. 지난주까지 세계 1위 부자였던 베이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밀려 2위로 내려왔고, 아르노는 3위를 차지했다.

베이조스와 아르노, 머스크는 늘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아르노가 지난해 5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현재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사뭇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조스와 아르노는 일명 ‘흙수저’와 ‘금수저’로 불릴 정도로 시작 자체가 달랐다고 전해진다. 17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두 사람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로이터

맥도날드 알바로 시작한 자수성가 베이조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10대 시절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회를 처음 경험했다. 당시 본인을 여드름이 난 10대 소년이었다고 표현한 베이조스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것은 정말 힘들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통신 스타트업에 입사했다가 뱅커트러스트로 이직했다. 그곳에서 2년을 일하다가 헤지펀드로 옮긴 다음 4년 만에 수석 부사장이 됐다.

이후 베이조스는 1994년 헤지펀드에서 퇴사하고 아마존을 창업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당시 책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고,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아마존을 시작했다. 쿠바 이민자 출신의 의붓아버지였던 미겔 베이조스가 아마존 창립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출시 첫 달만에 미국 50개주 전체와 45개 이상 국가의 사람들에게 책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아마존은 창업 3년 만에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급속하게 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베이조스는 1999년 타임지로부터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이조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0년 우주관광회사 블루오리진을 설립했으며 2013년에는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17년에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 /AFP

부동산 재벌 2세 아르노, M&A로 입지 넓혀
반면, 아르노는 태생부터 집안의 지원을 풍족하게 받은 금수저다. 아르노는 프랑스의 MIT로 불리는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한 후 아버지의 건설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아르노는 29살이던 1978년에 아버지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후 그는 회사의 건설 부문을 매각한 뒤 부동산 개발업으로 업종을 전환했고, 지중해 연안에서 휴가용 콘도 개발 사업을 벌이며 큰돈을 벌어들였다.

명품 사업에 손을 뻗친 건 1984년이었다. 경영난에 시달리며 공적 자금에 의지해 온 부삭(Boussac) 그룹을 프랑스 정부가 매각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르노는 인맥을 총동원하며 부삭 인수자로 선정됐다. 부삭은 당시 디올과 프랑스 백화점 봉막쉐를 소유하고 있었다. 아르노는 부삭 인수를 계기로 중견 부동산 개발업자에서 대기업 경영자로 탈바꿈했다.

이후 그는 거침없이 인수·합병(M&A)을 이어가며 사세를 확장했다. 1990년대 중후반 셀린느와 로에베를 인수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펜디와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을 인수했다. 이어 샴페인 회사인 돔페리뇽과 모에헤네시와 루이뷔통을 합병해 LVMH를 설립했다. 투자 시 거침없고 냉철하다고 알려진 아르노는 ‘캐시미어를 입은 늑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아르노는 26억 달러를 들여 주식을 매입하면서 LVMH의 최대주주가 됐고, 1989년에는 LVMH 회장 겸 CEO가 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순전히 본인의 힘으로 회사를 만들고 성장시킨 베이조스와 달리 아르노는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자산을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 인수에 사용하며 몸집을 불려 자산을 증식시킨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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