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초 1박2일 일정서 당일치기로 변경
김정은, 새벽 2시에 푸틴 맞아
같은 리무진타고 이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에 도착했다. 푸틴을 9개월 만에 다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 공항에서 푸틴을 영접했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비행기 계단을 내려온 푸틴은 김정은과 악수하고 두 차례에 걸쳐 껴안았다. 푸틴은 이후 보라색 한복을 입은 여성에게서 꽃다발도 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 공항에 도착해 김정은의 환영을 받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 로이터

푸틴과 김정은은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따라 자동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둘은 걷다가 잠시 멈춰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푸틴과 김정은은 리무진 ‘아우루스’를 함께 타고 공항을 떠났다. 리무진을 타기 전, 서로 먼저 타라는 듯 양보하는 손짓을 했다. 푸틴은 뒷좌석 오른쪽에, 김정은은 뒷좌석 왼쪽에 탔고 리무진은 오토바이 호위대를 양옆으로 세우고 출발했다. 해당 리무진은 러시아제 최고급으로 푸틴이 지난 2월 김정은에게 선물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이 탄 리무진은 푸틴 소유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푸틴을 평양의 금수산 영빈관으로 직접 안내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4년 만이다. 푸틴은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 직후인 2000년 7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을 찾은 적은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북한과 러시아는 긴밀하게 협력하는 중이고, 그 일환에서 이번 푸틴의 방북이 이뤄졌다.

이를 반영하듯 푸틴은 공개 발언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이 서방이 통제하지 않는 무역 및 지불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가에 대한 제재에 공동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푸틴은 “(서방의 제재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과 제재를 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북한 평양 공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케임브리지대 지정학 센터의 일본과 한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닐슨-라이트는 BBC에 “푸틴이 미국과 동맹국들이 할 수 있었던 모든 제안에 대응하기 위해 냉전 시대의 파트너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중동, 동아시아, 우크라이나에서 민주주의 정부가 글로벌 안보 도전에 맞서 방어적인 입장에 있는 상황에서 권위주의 정권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푸틴의 방북 일정은 기존에 계획한 1박 2일에서 당일치기로 변했다. 당초 푸틴은 18일 저녁 북한에 도착해 19일 오후까지 북한에 머무는 1박 2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푸틴은 19일 오전 2시가 넘어서야 평양에 도착했다. 이는 푸틴이 자국 일정을 챙기느라 북한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북한으로 향하기 전 러시아 동부 야쿠티야 공화국의 야쿠츠크를 방문했다. 푸틴이 이곳을 찾은 것은 약 10년 만으로 아이센 니콜라예프 야쿠티야 공화국 수장을 만나 기술과 국방 관련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극동 지역에서 일하는 젊은 전문가도 만났다. 이곳에서 푸틴은 극동 지역에 조선소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일정을 마친 후 푸틴은 야쿠츠크에서 오후 9시가 넘어 북한으로 출발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8417 인천 영흥도 야산 인근서 불…30분 만에 진화 랭크뉴스 2024.04.07
38416 김제 자동차 부품공장서 불…1억5천만원 피해 랭크뉴스 2024.04.07
38415 [총선] “사전투표지, 보관소서 24시간 감시”…개표까지 안전하게 랭크뉴스 2024.04.07
38414 당신이 왜 ‘몸치’인지 AI는 알고 있다[신경과학 저널클럽] 랭크뉴스 2024.04.07
38413 [단독] 한강공원 ‘바가지’ 뒤에…노점상 간부의 갈취·폭행이 랭크뉴스 2024.04.07
38412 "조국당과 오해 받을까봐"…MBC '복면가왕' 특집 연기,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07
38411 ‘대파 금지령’ 맞서 ‘인증샷’ 열기…조국 “대파 혁명” 랭크뉴스 2024.04.07
38410 한동훈 "접전 지역서 골든크로스… 범죄자 독재 막아달라" 랭크뉴스 2024.04.07
38409 “제발 찾아주세요” 애타는 가족들…감동의 귀환도 랭크뉴스 2024.04.07
38408 주택가서 70대 여성 살해 후 도주한 60대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4.07
38407 “아빠, 빛나는 봄이네”…조회수 천만 육박한 눈물의 편지 랭크뉴스 2024.04.07
38406 전국 50개 지역구 ‘초접전’…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랭크뉴스 2024.04.07
38405 라파 진격 포석일까… 이스라엘 "가자 남부서 지상군 대부분 철수" 랭크뉴스 2024.04.07
38404 이스라엘 “가자 남부에 1개 여단 제외 모두 철수”···휴전협상 재개 가능성 랭크뉴스 2024.04.07
38403 의정갈등 돌파구 찾나…전공의·의협·교수 합동 기자회견 주목 랭크뉴스 2024.04.07
38402 [단독] 이웃 70대 여성에 흉기 휘두른 뒤 야산으로 도주한 남성 검거 랭크뉴스 2024.04.07
38401 의협 비대위 “정부, 진정성 보이려면 ‘2천명 배정’ 멈춰야” 랭크뉴스 2024.04.07
38400 이스라엘, 가자 남부에서 병력 대부분 철수···“휴전협상 재개할 것” 랭크뉴스 2024.04.07
38399 이스라엘 “가자 남부 지상군 상당수 철수”…휴전 협상 재개 앞두고 랭크뉴스 2024.04.07
38398 "탕후루? 요즘 누가 먹어요"…대만 카스테라·커피 번, '아픈 계보' 이을까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