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7·23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18일 가닥을 잡았다. 과거 나 의원과 함께 당 원내지도부로 활동했던 전직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쪽으로 결심이 선 것은 맞다. 캠프 구성 등은 알아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여권 인사 설명을 종합하면, 당내 여성 최다선이자 수도권 5선인 나 의원은 이르면 오는 20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측근들 사이에선 “나 의원이 어제 오늘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캠프 실무진 구성을 알아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나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선 “적극적으로 생각해서, 월요일이 후보 등록일이니 그 전에는 결정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었다.

나 의원은 18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을 연쇄 접촉하며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이날 나 의원을 만났다는 한 중진 의원은 “정치를 오래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총선 패장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바로 대표 선거에 나서는 건 안 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야당의 일방적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한동훈 대항마’로 나서는 게 좋겠다”는 권유가 최근 여러 경로로 나 의원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이 당권을 잡는 데 거부감을 가진 인사들이 상당하고, 이들이 전당대회 경쟁력 등을 고려해 나 의원의 출마를 권유한 것이다.

한 전 위원장과 지난 4·10 총선 국면에서 갈등을 빚었던 친윤 세력이 물밑에서 나 의원을 지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친윤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는 후보가 없고, 나경원은 세력이 약하다”며 “나 의원이 깃발을 들면 상당수 인원을 규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 전 위원장의 우위는 뚜렷하다. 다만 ‘한동훈 대세론’이 실제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한 전 위원장이 대중적 지지도는 높지만 당내 경험이 적고, 친한 세력이라고 불리는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의 응집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전당대회에선 당원 투표 80%, 일반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친윤 인사는 통화에서 “지금 친한계라는 인사가 우리 당에서 무슨 지분을 주장할 수 있나”라며 “나 의원은 대중성도 있고, 원내대표 등 당내 경험이 풍부해 보수 정통성을 주장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한동훈 대세론’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조정훈 의원은 18일 라디오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은 정말 해당행위”라며 “다양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다 나와서 시끌벅적한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친윤계인 유상범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현재 단계에서 여론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유력한 것이 맞지만 한 달 간의 (전당대회) 과정 속에서 변화가 생길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어대한은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어대한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나 의원은 친윤계가 자신을 지원하는 것처럼 비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의 지지를 받아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에 대해 “친윤이든 비윤이든 날 지지하면 지지하는 것”이라며 “(특정 세력이) 누굴 밀고, (누구의) 도움을 받고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당권주자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1년 6개월 전에 대표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국민의힘의 대권-당권 분리 당헌·당규 규정을 거론하며 “한 전 위원장은 나오기 전에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 2027년 대통령 선거에 나가지 않고 임기를 채울 생각이냐”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출마 의지를 굳히고 구체적 출마 선언 장소 등을 물색 중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24 오늘 본회의서 노란봉투법 표결···여당 불참·대통령 거부권 전망 랭크뉴스 2024.08.05
29823 '바이든 대타' 美민주 대선후보 해리스, 공화후보 트럼프와 접전(종합) 랭크뉴스 2024.08.05
29822 "애들이 일본 아니면 가족여행 안 간대요"...한일관계 신인류 Z세대 랭크뉴스 2024.08.05
29821 임애지 만나 “파이팅해라” 응원한 北복싱 영웅 방철미 랭크뉴스 2024.08.05
29820 해리스 50%·트럼프 49%…경합주 총력전 랭크뉴스 2024.08.05
29819 "여자로 태어나 여자로 자랐다"…'XY 권투선수' 편든 IOC위원장 랭크뉴스 2024.08.05
29818 5일 날씨, 30~35도 무더위 계속되면서 곳곳에 소나기 랭크뉴스 2024.08.05
29817 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2곳 폭격 30명 사망 “모두 어린이” 랭크뉴스 2024.08.05
29816 안세영 “낭만 있게 끝내겠다”…오늘 허빙자오와 결승 랭크뉴스 2024.08.05
29815 여자 골프 7일 시작…8년 만에 금메달 탈환 도전 랭크뉴스 2024.08.05
29814 경기졌다고 급소 노려… 비매너 행동에 ‘출전 정지’ 중징계 랭크뉴스 2024.08.05
29813 "이제는 GOAT"…金 5개 목에 건 김우진 "은퇴는 없다" [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5
29812 '金 1개'로 돈방석·콘도, 그런데 2개 땄다…영웅 된 24세 청년 랭크뉴스 2024.08.05
29811 8위 김주형의 눈물 “손흥민 왜 많이 우는지 알 것 같아”…세계랭킹 1위 셰플러, 올림픽까지 제패 랭크뉴스 2024.08.05
29810 전 종목 석권한 양궁, 정의선은 벌써 2028년 LA 올림픽 생각 랭크뉴스 2024.08.05
29809 '김우진 양궁 3관왕' 한국 10번째 금메달…복싱 임애지 3위(종합) 랭크뉴스 2024.08.05
29808 세살배기 딸, 기적처럼 살아났지만…아빠는 불안만 쌓인다 랭크뉴스 2024.08.05
29807 이란 보복 초읽기…각국, 레바논 등서 자국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4.08.05
29806 65년 뒤 알게된 아버지의 군 복무 중 순직…법원 "보상금 줘야" 랭크뉴스 2024.08.05
29805 [명의를 찾아서] “젊어서 스스로 걸리는 치매 있다, 술이 원인” 랭크뉴스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