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강력한 후보…조만간 후임 결정"


지난 1월 오르반 빅토리 헝가리 총리(왼쪽)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베를린=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김계연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낙점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그를 반대해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지지를 선언했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사무총장도 그를 유력한 후임자로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지난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헝가리가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 않는 대신 헝가리를 참여시키지도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은 엑스(X·옛 트위터)에 "뤼터 총리가 사무총장이 되면 이 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확인했다"며 "헝가리는 그의 사무총장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자국 자금을 쓸 수 없다며 나토의 지원 계획을 반대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뤼터 총리가 헝가리 우파 정부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 계획에 헝가리가 참여하지 않도록 둔다면 반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뤼터 총리는 오르반 총리가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몇 년 전 내가 말한 것에 대한 사회적인 반응에 관해서는 헝가리에서 일어난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뤼터 총리는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그 정도로 해뒀고, 그는 어떤 사과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들의 비공식 회의를 계기로 오르반 총리와 회동한 뒤 취재진에게 "나는 헝가리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전했다.

그는 나토 수장 자리를 놓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벌이는 경쟁에서 주요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확실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는 그를 차기 나토 사무총장에 지명하는 데 반대해왔고, 뤼터 총리는 이러한 입장을 돌리도록 설득하기 위해 애써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르크 뤼터가 매우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총리로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친한 친구이자 동료이기 때문에 조만간 동맹이 내 후임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사무총장 지명에는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한때 뤼터 총리에 반대 의사를 내비친 국가 가운데 튀르키예와 슬로바키아도 잇따라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자국 대통령이 차기 사무총장에 도전하는 루마니아가 유일하게 뤼터 총리를 반대하는 국가로 남았다. 네덜란드 공영 NOS방송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요하니스 대통령이 곧 출마 의사를 접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총리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014년 10월 취임했다. 임기는 원칙적으로 4년이지만 동맹국 합의로 여러 차례 연장한 끝에 오는 10월 물러난다. 뤼터 총리는 몇주 뒤 네덜란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총리직을 내려놓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932 생태 파괴자이자 국제보호종인 민물가마우지? 팩트체크 해보니 '사실 아냐' [이한호의 시사잡경] 랭크뉴스 2024.05.25
36931 대통령실 "연금개혁, 쫓기듯 타결말고 22대 국회서 대타협해야" 랭크뉴스 2024.05.25
36930 해외 직구 규제 반대 시위 등 서울 도심 곳곳서 집회 랭크뉴스 2024.05.25
36929 경찰, '서울역 살인예고' 남성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25
36928 "비상상황!" 실감 나는 훈련…'아파트 한 채 값' 비행장치 비밀 랭크뉴스 2024.05.25
36927 "일주일 휴진으로는 정부 꿈쩍도 안해"… 셈법 복잡해진 의대 교수들 랭크뉴스 2024.05.25
36926 국힘 ‘채상병 특검법’ 네 번째 이탈표…최재형 “당당히 받아야” 랭크뉴스 2024.05.25
36925 이승기 "前대표가 가스라이팅…나를 돈만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 랭크뉴스 2024.05.25
36924 日 "쓸모 없다"며 버렸다…세계 유일 '기장 짚불 꼼장어' 탄생기 랭크뉴스 2024.05.25
36923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대규모 집회…“떼쓰기 정치” 랭크뉴스 2024.05.25
36922 “김호중 구속될 줄은…” 연예인 이름 붙인 거리에 지자체 골머리 랭크뉴스 2024.05.25
36921 동의 없이 권리 침해, 문제 터지면 돈으로? 오픈AI의 ‘위험한 질주’ 랭크뉴스 2024.05.25
36920 ‘채 상병 특검법’ 집회 참석한 조국 “총칼만 안 휘둘렀지···윤석열 정권 하는 일이 독재” 랭크뉴스 2024.05.25
36919 화를 잘내는 사람이 뚱뚱해지기 쉽다?…해외 연구 결과 보니 랭크뉴스 2024.05.25
36918 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민주당 제안 받아달라” 랭크뉴스 2024.05.25
36917 늦었다 하지 말고 당장, 반응 말고 대응, 치료 전에 관리 랭크뉴스 2024.05.25
36916 최재형 “채 상병 특검법 당당히 받아야”···여당 내 4번째 공개 찬성 랭크뉴스 2024.05.25
36915 “우리집 댕댕이와 함께”…편도 800만원 비행기 타볼까 랭크뉴스 2024.05.25
36914 5년 된 옷 찢고 붙이니 '작품' 됐다…업사이클 패션 인기, 왜 랭크뉴스 2024.05.25
36913 李 “與 연금안 전격 수용”…국힘·용산 “쫓기듯 타결 안 돼”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