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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2017년 배터리 폭발 사고 영향
더워지는 날씨에 불만 커져 가

정부가 올해도 ‘손선풍기(이하 ‘손풍기’)’ 반입을 제한하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전기 절약을 핑계로 냉방도 제대로 안 하면서 개인 냉방용품까지 제한하는 건 과하다는 하소연이다.

18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을 비롯한 모든 정부청사 내 손풍기 반입은 2021년부터 차단됐다. 경기 파주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손풍기가 폭발했던 2017년 사고의 영향이다. 화재 예방 차원이라는 게 청사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손풍기를 가진 직원은 정부청사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걸리면 압수 조치를 당한다. 손풍기는 퇴근할 때 돌려받거나 폐기되고는 한다. 탁상용 선풍기도 반입이 금지된 품목이다.

이 조치는 올해도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청사는 전기 절약을 위해 여름철 실내 온도를 26~28로도 유지한다. 그나마도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는 냉방을 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경제부처 공무원 A씨는 “야근할 때 에어컨이 안 나오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게 열악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제부처 공무원 B씨는 “동료들 사이에서 ‘화재 예방하려다 우리가 먼저 쪄 죽겠다’는 식의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공정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 검색대가 미처 거르지 못한 손풍기가 청사 내부에서 사용되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나돈다. 휴대용 선풍기류를 제외한 중국산 배터리를 쓴 대다수 전자제품은 모두 ‘무사통과’하는 점 역시 불만을 키운다.

청사관리본부 측은 사고 예방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실내가 많이 더우면 청사 내 선풍기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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