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운영 중단 후 방치 '동물 학대'
2.5평에 갇혀 살다 150평 방사장 이사
"눈 밑 종양 치료 후 건강 상태 확인 중"
17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서 수성구 실내 동물원에서 이송된 백사자가 실외 방사장에 첫발을 내딛고 있다. 연합뉴스


8㎡(2.5평) 규모의 지하 방사장에 7년간 있었던 백사자 한 쌍이 실외 방사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야외로 처음 나온 백사자들은 새로운 환경에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

대구 수성구 소재 A 동물원에 방치됐던 암수 백사자 한 쌍은 17일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사자들은 잔디가 깔려 있는 486㎡(150평) 규모의 실외 방사장에서 머물게 됐다.

백사자들이 머물던 대구 수성구의 동물원. 뉴스1


여덟 살로 추정되는 이 사자들은 한 살 때부터 A 동물원의 유리로 된 지하 사육장에서 살았다. 햇볕 대신 실내조명 아래, 시끄러운 음악이 관람 시간 내내 흘러나오는 환경에서 생활했다. 사자들은 이름도 없이 홍보를 위해 '영남권 최초 백사자'로 불렸다.

17일 새 보금자리로 옮긴 사자들은 잔디를 밟으며 놀란 듯 주춤했다. 하지만 이내 호기심이 발동해 두리번거리며 바깥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취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비틀거리면서도 실외 방사장을 돌며 탐색했다.

네이처파크 동물원 측은 "수사자 눈 밑에 종양이 있고 발뒤꿈치가 까져 있어 우선 치료했다. 현재 두 마리 모두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며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육사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빠른 적응을 위해 사자들이 내실과 외부 방사장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했다.

17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 방사된 수컷 백사자가 바깥을 둘러보고 있다. 네이처파크 제공


17일 대구 달성군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동물원에 방사된 암컷 백사자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네이처파크 제공


그간 사자를 포함해 300여 마리 동물을 사육해온 A 동물원은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 이후 동물들은 1년 넘게 방치됐고 배설물과 사체가 처리되지 않아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최근 대구시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휴원 신고를 하지 않은 해당 동물원에 대해 과태료 300만 원 처분을 내렸다.

네이처파크 동물원은 지난달 대구시와 협의해 A 동물원의 76종 동물 324마리를 데려오기로 했다. 매각 절차를 통해 모든 동물을 1억3,100만 원에 낙찰받았고 이달 말 모든 이송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A 동물원에는 흰꼬리원숭이 등 17마리와 거북이 등 파충류 14마리가 남아있다. 네이처파크 동물원 측은 원숭이가 생활할 방사장에 대한 환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조만간 모든 개체를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충류는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아 임시 보호했다가 적절한 기관을 찾아 보낼 예정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87 아리셀 참사 생존자 “8개월 일하며 비상구 어딘지 몰랐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6 野 “檢 증인 회유·술파티·추태” 주장에 검찰 “또 허위주장” 반박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5 '취약시간' 휴일 밤 전국에 '시간당 30~50㎜' 집중호우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4 ‘협치’ 실종…입맛대로 ‘국회법 고치기’ 경쟁만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3 간판 떨어지고 도로 패이고…전국 물폭탄에 피해 속출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2 ‘윤 대통령 탄핵 청원’ 60만 돌파···1만명 ‘접속 대기’도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1 '관리 부실' 임도‥장마 앞두고 산사태 우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80 박철, 불륜 이혼 전부인 옥소리에 “내 앞에만 나타나지 마”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9 의사들 다음달 26일 ‘대토론회’···참여 의사는 휴진 불가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8 수도권도 장마 시작, 120mm 이상 폭우 비상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7 [영상]"블핑·에스파·BTS보다 대박"…'이것' 취한 외국인男女 무슨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6 美대선 토론 이후 유권자 60% "바이든 교체해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5 이게 사실이라면...“정상이 아니다. 대통령 자격 없다” [공덕포차]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4 제주 6월 가장 거센 비‥도로 침수·비행기 결항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3 1400만 대군 이끌고 왔다…‘배달의민족’ 덮친 ‘쿠팡맨’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2 바이든 ‘토론 완패의 밤’ 뒤…미국 유권자 절반 “다른 후보 세워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1 야7당 ‘채상병 특검 촉구 집회’ 집결···“박근혜 정권 뛰어넘는 국정농단”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70 유럽 언론, 바이든 토론 참패에 “물러나야” 직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69 전국 의대 교수들, 내달 26일 대토론회…참가자 휴진 불가피(종합) new 랭크뉴스 2024.06.29
45368 전국 장마 시작‥내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 new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