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리 박세리희망재단 이사장이 18일 기자회견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돼 온 부친의 채무 문제를 털어놨다. 결국 재단을 통해 부친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박 이사장은 이날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삼성코엑스센터에서 재단의 부친 박준철씨에 대한 고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씨는 새만금 해양레저관광 복합단지 사업 참여 과정에서 재단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하는 등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한 기자는 박 이사장에게 "오래전부터 같이 봤고 같이 현장에 있었던 기자로서 굉장히 이런 일이 있다는 게 안타깝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부친) 박씨나 어머니, 언니와 같이하면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보기 좋았고 이런 일이 있어서 안타까운 데 일이 있기 전에 막을 수 없었나"라며 "충분히 엄마나 언니와 소통이 되고 아빠와 소통이 되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워서,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

질문이 끝나자 박 이사장은 잠시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눈 뒤 마이크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감정이 복받친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눈물을 보인 그는 수십초간 침묵 끝에 말문을 열었다.

그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화도 너무 나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가족이 저한테 컸고, 그게 다인 줄 알았으니까"라며 "막을 수 없었냐고 말씀하셨는데, 많았다.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했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예 아빠와 제 의견이 달랐다. 한 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도 없고, 동의한 적도 없고, 저의 선택 부분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저희 아버지도 가시는 길 가셨으니까, 제 인생이니까, 아버지의 가시는 길을 저는 만들어 드렸고. 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저도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지금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해결될 일만 남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갈 길은 확고히 갈 방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서 저는 더 이상, 정해진 것 같다"며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은 확실하고,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확실하게 하고 가야지만 제가 가는 길에 있어서 더 단단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이렇게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단 이사장으로서 부친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힌 박 이사장은 "가족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며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 사건 이후로는 아버지와 연락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사 어떠세요?
중앙일보 유료콘텐트 '더중플' 오늘의 추천입니다.

"경찰 간부들은 계륵이야" 뇌물 풀세트 다섯 곳은 여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9726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50 골란고원 뇌관 불붙어…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초읽기(종합) 랭크뉴스 2024.07.29
31149 황선우, 자유형 200m 충격의 준결선 탈락…김우민도 결선행 실패 [파리PLUS] 랭크뉴스 2024.07.29
31148 "로봇이 음식 만들고 서빙하는 이곳은 어디?"…무인화 AI레스토랑 영업 랭크뉴스 2024.07.29
31147 [올림픽] 신유빈-임종훈 탁구 혼복 준결승 진출…중국과 격돌 랭크뉴스 2024.07.29
31146 3관왕 전망 밝힌 임시현 “단체전은 부담, 개인전 더 자신 있다” 랭크뉴스 2024.07.29
31145 "800실 특급호텔 통째로 빌렸다" 美농구대표팀 예산 대체 얼마길래 랭크뉴스 2024.07.29
31144 女양궁 단체전 10연패 쐈다… 올림픽 전무후무 대업 달성 랭크뉴스 2024.07.29
31143 韓 ‘친윤 정책위의장’ 교체할까… 당내 새 갈등 뇌관 우려 랭크뉴스 2024.07.29
31142 "한국이 쏘면 역사가 된다"…여자양궁 단체 10연패 '금자탑' [올림픽] 랭크뉴스 2024.07.29
31141 "거의 벌거벗었다" 고백…'스타워즈' 공주 의상 낙찰가 '깜짝' 랭크뉴스 2024.07.29
31140 [사설]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日 역사왜곡 꼼수 용인 안 된다 랭크뉴스 2024.07.29
31139 "공주 포기해도 좋아"…美 무속인과 결혼하는 노르웨이 공주 랭크뉴스 2024.07.29
31138 해리스, 대권 도전 일주일 만에 2억 달러 기부금 확보 랭크뉴스 2024.07.29
31137 ‘우산 시위’ 나선 티메프 피해자들…“큐텐 직접 사과해야” [포착] 랭크뉴스 2024.07.29
31136 [올림픽] 안세영도 떠는 첫 경기…"좋은 자극 삼고 나아지겠다" 랭크뉴스 2024.07.29
31135 정의선 현대차 회장,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 깜짝 등장 랭크뉴스 2024.07.29
31134 민주당 “이진숙, 법카 유용 의혹에 무단 결근·해외여행 정황”···“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세울 것” 랭크뉴스 2024.07.29
31133 정부 압박에 PG사 티메프 환불 재개… ‘손실폭탄’ 우려 랭크뉴스 2024.07.29
31132 美 WSJ "연준 이번주 FOMC서 9월 인하 신호 보낼 것" 랭크뉴스 2024.07.29
31131 해리스, 대권 도전 일주일 만에 2억 달러 모금 확보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