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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1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다. 평양=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초 예상된 18일 오후 10시를 훌쩍 넘겨 평양 땅을 밟았다.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이후 평양에서 해외 유력 정상을 맞이한 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 야쿠츠크를 먼저 찾은 뒤 평양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사하공화국은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주요 생산지로, 앞서 북한과 탄광 산업을 비롯한 경제분야 협력을 논의한 지역이기도 하다. 19일 오후 다시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인 푸틴은 24년 전 방북(19시간) 당시보다 짧은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에 북한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최대한 활용해 최고 수준의 의전을 준비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5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때보다 성대한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일찌감치 점쳤다.

평양 전역에서 ‘푸틴 방북’ 분위기 띄운 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1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 푸틴 대통령의 대형 사진과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평양=타스 연합뉴스


실제 북한은 평양 시내 곳곳을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 올라 있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순안공항 벽면에는 ‘조로(북러)친선은 영원하리라’ ‘로씨아(러시아) 연방 대통령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적혔다. 또 평양 주요 도로에는 러시아 국기와 푸틴 대통령 사진이 담긴 깃발이 나부낀다. ‘불패의 조로친선단결 만세’라고 새겨진 대형 아치와 ‘환영 뿌찐’이란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최근까지 미국 위성서비스 업체 등을 통해 ‘푸틴 맞이’ 준비 동향이 포착됐던 김일성광장의 모습도 베일을 벗었다. 이날 타스통신이 보도한 사진에는 김일성광장에 설치된 연단에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나란히 걸렸다. 사진 양옆에는 각각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내걸렸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행사 준비 인력들은 중장비 없이 맨몸으로 무거운 소품을 분주하게 날랐고, 텅 빈 대로를 지키고 있는 경비 인력들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북한은 푸틴 대통령 방북이 임박한 이날 오후 8시 30분쯤부터 러시아 예비병사를 소재로 한 청춘물 영화 ‘포돌스크의 군관학교학생들’을 방영하며 북한 주민들에게 러시아 군대의 우월성을 홍보했다. 앞서 오전 10시엔 ‘문화유산을 귀중히 여기는 러시아 사람들’, 오후 4시에는 ‘러시아 예술인들의 공연’을 방영하며 온통 러시아 특집 방송으로 도배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1면과 6면에 푸틴 대통령의 기고와 환영 사설을 비롯해 푸틴 방북 관련 소식을 가득 실었다.

행정부 인사들, 푸틴에 앞서 평양 입성 "막판 협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1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행사를 준비 중인 북한 인력들. 평양=타스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수행원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 방북에 앞서 평양에 도착했다. 항공기 추적 전문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오전 8시 6분쯤 러시아 정부 전용기로 알려진 국영 러시아항공 특수비행단 소속 TU-204-300(RSD663)기가 순안공항에 착륙했다. 푸틴 대통령 의전을 준비하기 위한 선발대 인력을 태운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전 11시 24분쯤 에어버스사의 A319-115(RSD808)기가 순안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포착됐다. 여기엔 다수의 러시아 측 수행 인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푸틴 대통령 보안 사항과 동선 체크를 위해 먼저 평양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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