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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푸틴 방북 땐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참배 횟수 줄이는 김정은, '차별화' 강조할 수도
금수산태양궁전 전경. 조선중앙 TV 캡처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찾은 18일, 정보당국과 학계에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이곳을 방문하는지 여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선대 후광 지우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 러시아 측이 이날 오후까지 푸틴 대통령의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일정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방문 여부와 그 배경에 대해 갖가지 뒷말이 나왔다. 늦은 시간 도착한 뒤 19일까지 환영 행사와 정상회담 등 일정을 빼곡하게 진행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일정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을 때는 도착 첫날 연도 환영 행사에 이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 이처럼 해외 정상이 북한을 방문할 때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일정을 넣는 것은 상호 간 최고의 예우를 표하는 의미로도 여겨져 왔다.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때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별도 환영행사가 열렸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11회, 2013년 10회 금수산태양궁전을 공개 방문하면서 '선대 계승'을 강조했다. 이후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5회 이상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그러다 2022년과 지난해엔 모두 3차례로 횟수를 줄였다. 주로 김일성과 김정일 기일이나 새해를 맞아 방문한 것이다.

오히려 북한 최고의 명절로 꼽히는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에 김 위원장은 금수산으로 향하지 않고 다른 외부 일정을 잡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를 두고 김정은 체제 집권 10년을 넘어서면서 선대와 차별화하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이번 회담을 자신의 성과로 부각하고 싶어하는 김 위원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선대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어젠다를 강조하고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제시하려고 한다면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내부 사정, 김 위원장 통치 체제 측면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물론 폐쇄적인 북한 체제의 특성상 언제든 방문 일정이 추가로 공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 교수는 "전통성과 정통성을 모두 강조하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러관계의 전통적인 우의를 강조하고,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재차 부각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1박 2일 예상 일정. 그래픽=강준구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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