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연합뉴스


최근 아워홈 오너가 2세들이 벌인 ‘남매 전쟁’에서 승리한 장녀 구미현씨가 아워홈 대표이사 회장직에 올랐다. 회사 지분 현금화를 시도해왔던 구미현씨가 회장에 오르면서 아워홈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구미현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미현 신임 회장은 아워홈 창업주인 고 구자학 회장의 장녀다. 전업주부였던 것으로 알려진 구미현 회장이 회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구자학 회장이 2022년 별세한 뒤 아워홈 대표이사가 회장 직함을 단 것도 처음이다. 구미현 회장의 남편이자 전 한양대 의대 교수인 이영열 사내이사도 부회장에 올랐다.

구미현 회장은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손잡고 지난달 임시주주총회에서 막내동생인 구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낸 뒤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전날 사내게시판에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경영 복귀와 함께 회사 매각을 원하는 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현금화를 위해 오빠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구미현 회장이 대표직에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아워홈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워홈 지분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회장이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각각 갖고 있다. 구미현 회장은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과 지분 동반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오너가 분쟁의 싹이 남아 있는 아워홈 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은 구미현 회장이 2021년 의결권을 함께 행사하기로 한 협약을 위반했다는 점을 들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이날 이사회에서 과거 구자학 회장의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했던 이영표씨를 경영총괄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건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아워홈에 입사해 구매물류, 재무, 회계 등 현장과 경영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신임 회장·부회장이 회사를 경영해본 경력이 없어 아워홈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을 경영진으로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구미현 회장은 아직 공식 석상에 선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날도 구미현 회장과 이영열 부회장은 따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고, 통상적으로 공개하는 경영진 프로필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이 사장이 동요하는 직원들을 달래는 내용의 취임사를 발표하며 전면에 나섰다. 이 사장은 “회사 안정과 경영진 신뢰 구축을 최우선으로 삼아 임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 안정을 위해 경영진 교체 때마다 단행한 대대적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 신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앞서 수립한 경영 목표와 사업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업무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이 합의한 평가·보상안 등을 유지해 임직원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96 "로또? 담배나 사라" 핀잔 줬다고…5분간 80대 때려 '사망' 랭크뉴스 2024.07.28
30895 60대 기사가 몰던 택시 상가로 돌진…"브레이크 오작동" 주장 랭크뉴스 2024.07.28
30894 폭우 와도 태풍 불어도 출근한 'K직장인'…"직장인 60% 정시 출근" 랭크뉴스 2024.07.28
30893 신유빈과 임종훈이 승부처에 강한 비결 “우리 서로를 믿으니까” 랭크뉴스 2024.07.28
30892 노상방뇨 막겠다고 길거리 다닥다닥…파리 男화장실에 "충격" 랭크뉴스 2024.07.28
30891 방송법 2개 처리에 54시간… 나흘째 '필리버스터' 대치 이어가는 여야 랭크뉴스 2024.07.28
30890 폭염·폭우에 일하는 기사들…"새벽배송 안 받을래요" 소비자도 랭크뉴스 2024.07.28
30889 야 “친일 넘어 내선일체…정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꽃길 깔아” 랭크뉴스 2024.07.28
30888 티메프 피해자들, 오늘 큐텐 본사서 집회 연다 랭크뉴스 2024.07.28
30887 기쁨과 슬픔 뒤섞인 올림픽···역대 최소 선수단 꾸린 우크라이나 랭크뉴스 2024.07.28
30886 美 증시 기술주 폭락에…서학 개미, 엔비디아 '팔자'로 돌아서 랭크뉴스 2024.07.28
30885 [올림픽] IOC,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리고 문체부에 사과 서한 랭크뉴스 2024.07.28
30884 日 언론 “파리올림픽은 침몰하는 한국 상징” 조롱 랭크뉴스 2024.07.28
30883 정부 권고는 립서비스? “회사원 61% 태풍 뚫고 정시 출근” 랭크뉴스 2024.07.28
30882 '사격 국대' 김민경, 해설위원 깜짝 데뷔…"첫 메달 함께해 영광" 랭크뉴스 2024.07.28
30881 민주 당대표 충남지역 경선…이재명 88%, 김두관 9% 랭크뉴스 2024.07.28
30880 부산 20대女 옥상서 떨어져 사망…고압선 절단돼 606가구 정전 랭크뉴스 2024.07.28
30879 '불어 사랑'에 빠진 문승현 통일부 차관의 거짓말 [문지방] 랭크뉴스 2024.07.28
30878 연구용 자동차 운행한 대학원생에 '유죄' 판단…헌재서 구제 랭크뉴스 2024.07.28
30877 네이버·카카오·토스, 티메프 선환불 접수 개시…신청 방법은?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