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작년부터 군 출신 4명 은행 취업
군 기관영업·장병 마케팅 업무 투입

지난 2022년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군인 장병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은행이 베테랑 군인 출신들을 스카우트하고 있습니다. 군복을 벗고 은행에 취업한 이들은 ‘군심’을 사로잡기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업무에 배치됩니다. 전직 군인을 투입해 군 관련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겠다는 취지입니다. 또한 최근 병사 급여가 가파르게 오르며 군인의 금융·경제 활동 폭이 넓어지자 장병들을 은행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의지도 읽힙니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5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육군 중령으로 퇴역한 A씨는 하나은행 팀장급 취업을 승인받았습니다. A씨는 새 직장인 하나은행에서도 군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입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A씨가 군 마케팅 전문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엔 육군 대령 출신 B씨가 우리은행에 부장대우로 입사했습니다. B씨는 우리은행 취업 직전인 2월까지도 군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전직 2급 상당 군무원 C씨가 신한은행에 군 전문위원 자리로 취업했습니다.

은행이 전직 공무원을 채용할 때 군 출신부터 우선으로 찾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권 문을 두드리는 전직 공무원 명단을 살펴보면 업무 연관성이 짙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국세청 출신이 대다수입니다.

다만 은행은 군을 상대로 한 기관영업에 군 출신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전직 군인을 꾸준히 영입하는 중입니다. 지난해 8월, 전직 육군 대령이 KB국민은행의 국군금융지원단본부장으로 합류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국군금융지원단본부 역시 군을 상대로 기관영업을 하는 조직입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 대응 업무를 위해 금융 당국 출신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면서 “군대 특유의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구조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직 군인을 데려오면 군 관련 실무에 도움이 되기에 은행이 군 출신을 계속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금융 소비자로서 군인, 특히 병사들의 위상이 해마다 달라지는 점도 은행이 군 마케팅에 신경 쓰는 이유입니다. 최근 병사들의 월급이 큰 폭으로 뛰면서 군인들의 가용 소득이 증가하는 중입니다. 올해 병장 기준 월 기본급은 125만원입니다. 2015년(17만1400원) 급여와 비교하면 10년 새 7배 이상 뛴 수준입니다. 아울러 일과시간 외 병사의 개인 스마트폰 사용이 보장되면서 이들의 금융 접근성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일부 은행은 군 장병을 대상으로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으며 군심 사로잡기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KB장병내일준비적금’ 금리를 5.5%에서 6.2%로 인상했습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병역명문가(3대에 걸쳐 현역 복무를 마친 집안)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플랫폼 적금’을 5만좌 한정 출시했습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병사의 경우 월급도 많이 오르고 생활관 내 스마트폰 사용도 가능하나 아직 대출을 내주기 어려운 고객인 만큼 수신 위주로 상품을 설계·홍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217 국민의힘 의원들 “법사위·과방위 안 가게 해주세요” 랭크뉴스 2024.06.27
35216 러시아 '간첩 혐의' WSJ 기자 첫 재판… 외신들 "유죄 인정 거의 확실" 랭크뉴스 2024.06.27
35215 아이 낳으면 1억 준다는 이 회사, 공채 뜨자 난리났다…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27
35214 나토 새 수장에 뤼터 네덜란드 총리... 10년 만에 교체 랭크뉴스 2024.06.26
35213 日 엔화 달러당 160.39엔까지 하락, 38년 만에 최저 랭크뉴스 2024.06.26
35212 석달 전 “아리셀 3동 급격한 연소 위험”…소방당국 경고했다 랭크뉴스 2024.06.26
35211 농구선수 허웅 "사생활 폭로 빌미 금전 협박" 전 여자친구 고소 랭크뉴스 2024.06.26
35210 페인버스터 쓸 수 있나?‥복지부 오락가락에 산모·병원 혼란 가중 랭크뉴스 2024.06.26
35209 "1년치 음식값 내줘"…스위프트, 英 푸드뱅크에 통큰 기부 랭크뉴스 2024.06.26
35208 14년 만에 ‘자유의 몸’…위키리크스 어산지, 고국 호주 도착 랭크뉴스 2024.06.26
35207 최태원 SK 회장 동거인 "언젠가 모든 얘기 나눌 때가 올 것" 랭크뉴스 2024.06.26
35206 우원식 의장 아리셀 항의 방문, “유족이 크게 분노한 건 사측의 사과 부재” 랭크뉴스 2024.06.26
35205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 간 세븐틴 "힘겨운 시간, 동료애로 극복"... 100만 달러 기부한다 랭크뉴스 2024.06.26
35204 농구선수 허웅, 협박·스토킹 혐의로 전 여자친구 고소 랭크뉴스 2024.06.26
35203 북한, 오물풍선 사흘 연속 살포… 한 달 새 일곱 번째 랭크뉴스 2024.06.26
35202 김건희 여사 "저도 몇년간 심하게 아팠다…정신질환 인식 개선돼야” 랭크뉴스 2024.06.26
35201 뉴질랜드 당국 "불닭볶음면 부작용 보고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6.26
35200 우원식 의장 아리셀 항의 방문, “유족이 가장 크게 분노한 건 사측의 사과 부재” 랭크뉴스 2024.06.26
35199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또 부양”…사흘 연속 살포 랭크뉴스 2024.06.26
35198 '1명 반대로 안건 기각?'‥안건 미표결에 인권위원 6명 회의 '보이콧'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