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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김소영씨, 전남대병원서 뇌사 장기기증
기증자 김소영 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서울경제]

20년 동안 소방 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던 4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소영(45) 씨가 지난달 중순 전남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 씨는 지난달 6일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소방 구급대원으로 20년간 근무하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장기기증으로 다른 생명을 구하고 싶다던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한다.

광주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늘 웃으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으며 구급대원으로 자부심이 컸다. 화재 및 구조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동료 소방 직원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학과 박사를 수료하고 논문을 쓰던 중이었다.

구급대원으로 일하며 심정지 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리면 받을 수 있는 하트 세이버를 5개 받았을 정도로 우수한 구급대원이다.각종 재난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쳐 전라남도의사회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같은 소방관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과 딸을 뒀고 바쁜 소방 업무 속에서도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다.

기증자 김소영 씨가 생전에 받았던 표창장.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김 씨의 남편 송한규 씨는 “소영아, 우리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정신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다 보니 너의 소중함을 몰랐어. 너무 미안하고, 네가 떠나니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우리 애들은 너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울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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