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1일까지 돌풍·번개 동반 강한 비
서울 최고 35도 ‘폭염특보’ 가능성
장마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 전망
17일 오전 비가 내리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에서 관광객이 우산·우비 등을 갖추고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도에 이르면 19일 밤부터 비가 내리며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수시 브리핑에서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하면서 19일 밤 9시부터 21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산지에선 20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일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 등을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 수준으로 강하게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위 30도까지 북상해 정체전선을 밑에서 받치면서 남하하지 못하게 하고,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기압골이 상층 기압골의 지원을 받으면서 저기압으로 발달해 지속해서 영향을 줄 때가 장마철의 시작”이라며, 19~20일 새벽 사이 우리나라 주변으로 이런 기압 배치가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는 제주도에서 21일 새벽까지 이어지다 잠시 그친 뒤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주말을 포함한 22~24일,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제주 남쪽까지 확장하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기,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이 깊게 내려올 경우, 남쪽 일부 지역에도 비를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는 보통 제주도에서 시작해 남부, 중부 지역으로 올라온다. 1991~2020년까지 30년간 기상청 장마 통계를 보면, 제주는 평균 시작일이 6월19일, 남부 지역 6월23일, 중부 지역은 6월25일이다. 다만 2000년 이후 제주·남부·중부 지역 가운데 두 지역에서 동시에 장마가 시작한 해가 16번, 전국이 동시에 시작한 해가 1번(2007년), 중부 지역부터 거꾸로 시작한 해(2013년)가 1번 있는 등 장마 시작일이 ‘교과서적 패턴’을 따르진 않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 장마철 관련 일기도. 기상청 제공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중부 지역은 다음주까지 아직 비 예보는 없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선 일주일 넘게 지속하는 불볕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경기 남부 내륙과 전남 동부, 경상권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높아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서울에도 19일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첫 폭염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는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하면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단열승온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양양에서는 이미 17일 밤 사이 최저 기온이 24도 이상(18일 새벽 4시18분, 25.3도)을 기록하면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1991~2020년 장마 기간은 평균 30여일(제주 32.4, 남부 31.4, 중부 31.5일)이며, 실제 강수일수는 17여일이다. 하지만 기상청이 6월24일부터 7월21일까지 기상 상황을 예측한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 기간 비가 평년보다 적게 올 확률은 20%이며,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확률은 6월 마지막 주와 7월 첫주엔 20%, 7월 둘째주와 셋째주엔 10%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리고 기온이 낮아질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장마가 끝난 뒤에는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뒤덮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097 [속보] 정부 "북러 포괄전략적동반자관계에 엄중한 우려·규탄" 랭크뉴스 2024.06.20
37096 한동훈에 맞서 원희룡 등판... 나경원 윤상현 가세해 '결선 투표' 갈까? 랭크뉴스 2024.06.20
37095 [속보] 대통령실 "북러 조약 엄중 우려... 우크라에 무기 지원 재검토" 랭크뉴스 2024.06.20
37094 "날씨가 너무 더워서"...신라스테이 해운대, 야외 수영장 조기 개장 랭크뉴스 2024.06.20
37093 남현희, 서울시펜싱협회서 ‘제명’…지도자 자격 박탈 전망 랭크뉴스 2024.06.20
37092 [단독] “한 알에 500원씩”… 19금 ‘뼈말라약’ 불법판매 횡행 랭크뉴스 2024.06.20
37091 [단독] ‘물리력 10분의 1’…경찰, 내년 저위험권총 1만1500정 도입 랭크뉴스 2024.06.20
37090 "중대장, 연락도 없더니 이제야? 이런 사과는 2차 가해" 분노 랭크뉴스 2024.06.20
37089 걸그룹에 "AV 배우 데뷔해주세요"…선 넘은 '노빠꾸 탁재훈' 랭크뉴스 2024.06.20
37088 "에어컨 더 세게" vs "추워 죽겠어요"…지하철 '온도 전쟁' 피하는 '꿀팁'은 바로 랭크뉴스 2024.06.20
37087 "똘똘한 한채 잡아라"…마용성 2억씩 뛰고 과천 신고가 속출 랭크뉴스 2024.06.20
37086 “김건희 논문 검증” 약속 교수, 숙명여대 새 총장 됐다 랭크뉴스 2024.06.20
37085 美 경제까지 뒤흔드는 기록적 폭염…”열돔 몇주간 지속될 수도” 랭크뉴스 2024.06.20
37084 이주호 “의대 2026학년도 정원, 과학적인 안 제시되면 논의 가능” 랭크뉴스 2024.06.20
37083 “기피하는 응급의학과서 속죄” 불법 촬영 의대생의 ‘황당’ 진술 랭크뉴스 2024.06.20
37082 ‘화장지 좀 아껴쓰세요’까지 등장…재계에 ‘자린고비’ 열풍 랭크뉴스 2024.06.20
37081 낮 가장 긴 '하지'…한풀 누그러진 더위 이어져(종합) 랭크뉴스 2024.06.20
37080 의협 회장·전공의 대표 빠진 범의료계 조직…국면전환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6.20
37079 [단독] ‘수사 언급 안됨’ 국방부 회의 때 대통령실 전화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4.06.20
37078 전제 달았지만 "금품수수 된다", 권익위가 이런 답변을‥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