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 동상. 한겨레 자료사진

대구시가 동대구역 등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가운데 경북도청에도 동상이 세워진다. 일방적인 ‘박정희 우상화’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18일 경북도와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의 말을 들어보면, 추진위는 오는 11월14일 동상 제막을 목표로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위한 모금을 시작한다. 11월14일은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이다. 이들은 지난 3월 만난 자리에서 경북도청 앞 광장에 동상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추진위는 19일 경북도청에서 추진위 2기 출범식을 열고 동상 모형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동상 건립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0억원을 목표로 국민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인다. 동상은 높이 10m 규모이며 ‘민족중흥의 위대한 총설계사 박정희(1917-1979)’라는 문구와 박 전 대통령 발언 등이 새겨질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역 출신의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차원이다. 전남도청 앞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 한 관계자는 “시민참여가 배제된 가운데 세금으로 동상을 건립하는 대구시보다 시민들의 주도로 성금을 모아 동상을 건립하는 경상북도의 방식이 박정희 정신을 후세대에 계승하고 세계에 전파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미 경북 곳곳에 박 전 대통령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경북도가 ‘박정희 우상화’를 위해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동상 건립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박정희 우상화에 앞장서 온 이철우 지사가 이번엔 도청에 동상을 세우려고 한다. 경북의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조성한 도청 앞 광장 ‘천년숲’에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인물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시대를 외면하고 역사에 역행하는 만행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현재 경북에는 구미시 박정희 생가 앞, 청도군 새마을운동 발상지 광장,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 3곳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

추진위는 지난해 11월 지역의 전·현직 정치인을 중심으로 대구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꾸려졌다. 지난 3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에 동상 건립 뜻을 밝히자, 추진위는 대구시와 함께 동상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시민단체와는 선을 긋고 자체 예산 14억5000만원을 편성해 동대구역·대구도서관 2곳에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585 "앞면 나왔네, 너 승진"…'동전 던지기'로 특진자 선정한 경찰 지구대 '논란' 랭크뉴스 2024.08.03
33584 연극 한 편을 구축하는 ‘드라마투르기’의 전모 [책&생각] 랭크뉴스 2024.08.03
33583 금메달 따고 동성 연인에 달려가 쪽…伊유도선수 '깜짝 세리머니' 랭크뉴스 2024.08.03
33582 예상치 밑돈 미국 7월 고용···뉴욕증시 급락세로 장 출발 랭크뉴스 2024.08.03
33581 '행복한 뚱보' 꿈꾸는 유도 최중량급 김민종... 취미는 "요리해서 내가 다 먹기" 랭크뉴스 2024.08.03
33580 2관왕 이끈 양궁 '금빛 조합'…혼성전서 임시현 먼저 쏜 이유는 랭크뉴스 2024.08.03
33579 해리스, 美민주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첫 흑인여성 대통령 도전(종합) 랭크뉴스 2024.08.03
33578 공항 진입로 막은 '무개념 주차' 3일 만에 차 뺐다…과태료는 고작 12만원? 랭크뉴스 2024.08.03
33577 열 겹의 철갑(鐵甲)을 두른 얼굴 [책&생각] 랭크뉴스 2024.08.03
33576 어디서도 혼자일 수 없다는 순간의 신기루 [책&생각] 랭크뉴스 2024.08.03
33575 위기에 진가 발휘한 한국 양궁…김우진 “크게 보란 말 믿고 쐈다” 랭크뉴스 2024.08.03
33574 김민종 銀·김하윤 銅 쾌거…한국 유도 최중량급 ‘새 역사’[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3
33573 목엔 금메달·손엔 다이아…경기장서 청혼받은 배드민턴 선수 랭크뉴스 2024.08.03
33572 [2보] 美 민주 대선 후보로 해리스 공식 선출…"대의원표 과반 확보" 랭크뉴스 2024.08.03
33571 ‘세계 최강’ 韓양궁 혼성전 2연패… 김우진 통산 올림픽 최다 金 랭크뉴스 2024.08.03
33570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냥, 박물관이니까! [책&생각] 랭크뉴스 2024.08.03
33569 [올림픽] '한국 유도 첫 최중량급 銀' 김민종 "하늘 감동하려면 더 해야" 랭크뉴스 2024.08.03
33568 [1보] 美 민주 대선 후보로 해리스 공식 선출…"대의원표 과반 확보" 랭크뉴스 2024.08.03
33567 "김민종, 웃어도 됩니다!" 올림픽 첫 출전에 귀한 은메달 랭크뉴스 2024.08.03
33566 "술 마시고 前 소속사 대표 만졌다"…男아이돌, 강제추행 혐의 송치 랭크뉴스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