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독립문역 사거리 인근.

17개월 된 아들을 태운 A씨의 레이 차량이 고가도로 옆길로 접어듭니다.

[A씨]
"엄마가 부릉부릉 막 가고 있지?"

이어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려는 A씨.

[A씨]
"허? 우회전이 되게 많네. 그렇지 00아? 엄마도 이리로 갈 건데."

기다리는 차들 뒤로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데, A씨가 뭔가를 본 듯 깜짝 놀랍니다.

[A씨]
"어마!"

이어 난데없는 큰 충격에 A씨의 차량이 한 바퀴를 구르면서 왼쪽으로 넘어지고 맙니다.

뒤차를 몰던 70대 운전자가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A씨 차량을 들이받은 겁니다.

깜짝 놀란 아기는 계속 울어대고, A씨도 살려달라며 소리칩니다.

[A씨]
"00아! 00아! 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

주변엔 뿌연 연기가 치솟으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

그 순간 주변을 지나던 등산객들이 일시에 A씨 차 쪽으로 우르르 달려갑니다.

각자 자리를 잡고 힘을 합친 시민들은 금방 차를 들어 올려 똑바로 세웁니다.

곧바로 차 문을 열고 아기와 A씨의 상태를 살피는 시민들.

[시민]
"나와, 나와, 나와! 나와요! 나와! 나오세요! 이쪽으로."

노란 옷을 입은 시민이 아기를 감싸안고 차에서 구조하고, 이내 A씨도 차에서 내려 아기에게 향합니다.

[A씨]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시민들은 구조 이후에도 차로 달려가 아기 가방까지 챙겨주는 모습입니다.

도로에 흩어진 차량 파편을 치우며 사고 수습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연쇄추돌로 이어진 이 사고에서 A씨와 아기를 포함해 6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빠르게 구조에 나선 시민들 덕분에 모두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아가 목숨을 살려주신 영웅분들께 감사하다"며 "구급대원분들과 의료진, 경찰관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사실 제가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도 제대로 몰랐을 만큼 경황이 없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A씨는 "차가 뒤집어져 있을 때 2차 사고를 당할까 무서워 탈출하려 했는데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았다"며 "빠르게 차를 세워주신 분들 덕분에 아기와 조속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기가 많이 놀랐는지 밤에 자주 울면서 깨고 밥도 잘 먹지 않아 걱정이지만, 앞으로 아기와 함께 치료를 열심히 받아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구조를 도왔던 한 시민도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누구나 그 상황이었다면 몸이 먼저 움직이셨을 것"이라며 "저는 칭찬받을 일을 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민은 "저보다 먼저 달려가셨던 어르신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의 사고 후유증이 걱정되니 최대한 치료를 받으시고 두 분 모두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082 화성 화재 국면에… 경기지사에 ‘좌표’ 찍은 친명 랭크뉴스 2024.06.26
35081 "포스트 코로나에 결혼식는다 했더니" 출생아수 '깜짝' 반등 랭크뉴스 2024.06.26
35080 SK하이닉스, 임단협 시작… 노조 ‘8% 임금 인상’ 요구 랭크뉴스 2024.06.26
35079 [르포] '화성 화재' 영정 없는 분향소 '조용'…시민들 "안타까운 마음" 랭크뉴스 2024.06.26
35078 “세포·유전자가 신성장 동력”…최창원號 SK, 제약·바이오 협력 시동 랭크뉴스 2024.06.26
35077 연세의대 교수비대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랭크뉴스 2024.06.26
35076 '사생활 폭로' 황의조 형수 2심도 징역 3년… "진지한 반성 없어" 랭크뉴스 2024.06.26
35075 [속보] 세브란스병원 “27일 휴진 그대로 실행” 랭크뉴스 2024.06.26
35074 국회 복지위, 의료계 청문회…‘2천 명 증원 근거’ 공방 랭크뉴스 2024.06.26
35073 의사보다 연봉 높은 과학자 늘까... 출연연, 파격 대우로 석학 영입한다 랭크뉴스 2024.06.26
35072 [속보] 세브란스병원 교수들 “27일 휴진 강행” 랭크뉴스 2024.06.26
35071 [단독] 윤 대통령, 채상병 사건 이첩 당일 신범철과 3차례, 12분 31초 통화 랭크뉴스 2024.06.26
35070 “증원 2000명 누가 결정했나”… 복지 장관 “제 결정” 랭크뉴스 2024.06.26
35069 '尹탄핵 청원' 20만명 돌파, 법사위 간다…이성윤 "어서오세요" 랭크뉴스 2024.06.26
35068 ‘대전 초등교사 사망’ 악성민원 학부모 모두 불송치…교원단체 반발 랭크뉴스 2024.06.26
35067 퀴어축제 막아 배상 판결 받은 홍준표 “항소해 다시 판단 받겠다” 랭크뉴스 2024.06.26
35066 조국혁신당 “검찰 해체, 검사는 행정부 공무원으로…사표 내면 받아야” 랭크뉴스 2024.06.26
35065 조규홍 "의대 증원, 백지화 없다‥'2천 명' 증원 자신이 직접 결정" 랭크뉴스 2024.06.26
35064 “훔친 돈 갚으라” 사장 살해하고 사고사 위장한 30대 직원 구속기소 랭크뉴스 2024.06.26
35063 "내가 더 명심"… 비전 사라지고 '명비어천가'만 남은 전당대회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