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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권교체 뒤 화해 진전…리창 총리, 호주 방문
미 주도 중국견제 안보동맹 ‘오커스’와 별도로 관계 관리
자이언트 판다. 게티이미지뱅크

리창 중국 총리가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하는 가운데, 중국이 오스트레일리아인 중국 입국 비자를 면제하고 판다 1쌍을 새로 보내기로 했다. 경제·문화를 지렛대 삼아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대열’에 참여 중인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정부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일방적 비자 면제’ 국가 범위에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자 면제는 보통 양국이 함께 실행하는데, 일방적 비자 면제는 한 쪽만 실행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1년 동안 일방적으로 비자를 면제했다.

이날 발표는 리 총리가 앤서니 앨버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회담한 직후 나왔다. 이날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우리는 일부 이견과 불일치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우리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식으로 이견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며 “지역 내 균형 상태에선 어느 국가도 지배하지 않고 지배받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양국이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 다른 입장이 있지만, 이를 관리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와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16일 페니 웡 오스트레일리아 외무장관 등과 함께 애들레이드 동물원을 찾아 판다 한 쌍을 새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이 동물원에는 중국에서 온 판다 왕왕과 푸니가 살고 있는데, 올 하반기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리 총리는 이날 오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내의 한 포도주 양조장도 방문했다. 중국은 올 초 오스트레일리아산 와인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해제한 바 있다.

리창 중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지니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17일 캔버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캔버라/신화 연합뉴스

양국은 1972년 수교 뒤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갔으나 2018년 8월 자유당의 스콧 모리슨 총리가 집권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모리슨 전 총리는 자국 5세대(5G) 통신망에 중국산 화웨이 제품을 배제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기원설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과 와인, 면화 등 13개 분야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해 5월 중국에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가진 노동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양국 간 대화가 재개됐고, 중국은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 등을 재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앨버니지 총리가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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