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료계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한 의원에서 관계자가 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이 병원은 두 명의 의사 중 한 명만 휴진한다. 연합뉴스

경찰이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수사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18일 집단휴진에 돌입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사들을 협박하면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찰은 정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경찰을 맹비난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의료 붕괴 사태를 막겠다고 나온 의사들을 (집단휴진) 하루 앞두고 경찰청장이 이렇게 협박하면 말(을)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 경찰청장, 경찰은 정말 부끄러운 줄을 아셔야 된다”고 말했다.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약회사(고려제약)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어느 정도 마쳤는데 현금을 직접적으로 받은 의사, 물품으로 가전제품 등을 받은 케이스, 골프와 관련된 리베이트 정황 등을 확인했다”며 “(수사를 통해) 경위 확인이 필요한 대상이 의사 기준 1천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서 들여다보니) 한 제약 회사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어 세무당국과 협의해서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의료계 리베이트 수사를 향후 확대할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조 처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최 대변인은 “이게 대한민국 경찰이라니 정말 한심해서 말이 안 나온다”며 지난 3~5월 정부가 운영한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리베이트 집중 신고 기간’을 언급했다. 최 대변인은 “저희가 3월에 집회하니까 그때 정부가 ‘의사들한테 리베이트 받은 거 있으면 신고해라 30억 주겠다’며 포상금을 걸었다”며 “그때부터 이것은 의사(를) 협박하는 걸로 쓸 거라는 말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도 범죄를 저질렀으면 거기에 합당한 처분을 하면 된다”면서도 “결론적으로 아무 대책도 없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이렇게 협박만으로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를 보고 있으면 정말 나라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의협은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어 18일 하루 동네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의과대학 교수, 봉직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집단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17일에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는데 이날 서울대병원의 외래 진료는 한주 전보다 약 26% 감소했고 수술도 일주일 새 23% 줄었다. 암 환자들의 항암 치료 일정도 많이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대한분만병의원협회,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휴진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저희가 처음부터 응급환자, 중환자, 분만, 기본적으로 진료를 멈출 수 없는 환자들은 당연히 (진료) 한다고 했다”며 “정부가 마치 의사들이 자기 환자 무책임하게 버리고 어디 다 도망간 것처럼 선동해서 국민들이 이렇게 불안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00 서귀포에 1961년 이래 가장 강한 비… 경남 남해안 향해 북동진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9 김진표, 회고록 논란에 "유감"… 與 "흥행 노린 무책임 행태"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8 정력엔 ‘펄떡펄떡’ 꼬리? 몸통이 억울하겠네[음담패설 飮啖稗說]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7 살인 누명으로 37년 옥살이…'잃어버린 세월' 보상금 얼마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6 제주 바다에 흐르는 기름띠…헤엄치는 돌고래 운명은?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5 서귀포에 '역대 6월 중 가장 거센 비' 뿌린 비구름대 북동진 중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4 대선 4개월 남았는데… 미 유권자 절반은 "바이든 후보 바꿔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3 ‘고문기술자’에 의해 간첩 누명···법원 “이근안·국가는 7억 배상하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2 [날씨] 오늘 밤부터 강한 장맛비‥일요일 오후 소강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1 아리셀 작업자들 "안전교육 받은 적 없고 비상구도 몰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90 화순 만원 임대주택 입주 차질…입주예정자 '분통'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9 법원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참사 유족에 국내 여행사가 배상하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8 TV토론 참패에···뉴욕타임스조차 “바이든 재선 도전 중단 선언해야”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7 압수수색이 들어올 때 문을 안열어줘도 되나요?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6 살인 누명으로 37년간 옥살이한 남성…193억 보상금 받았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5 접주의 집은 대나무밭 되어 사라졌지만…샘물은 마르지 않았네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4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유족, 5년 만에 여행사 상대 승소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3 유승민 “연평해전 영웅들과 채 상병, 군인 명예 무엇인지 생각케 해”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2 수원 파장동서 마을버스 가건물로 돌진‥승객 등 12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4.06.29
45281 홍준표·오세훈 조직 만만찮다?…존재감 커진 與전대 신스틸러 new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