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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8~1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북한 관영 매체와 러시아 크렘린궁이 17일 발표했다. 푸틴과 김정은의 만남은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한 지 9개월 만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푸틴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24년 만으로 2022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족해진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공수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푸틴은 첫 번째 대통령 임기 시작 직후인 2000년 7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을 찾은 적은 없다. 그만큼 러시아에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 뉴스1

NYT는 17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재래식 무기, 포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북한은 제공할 것이 많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절실히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대가로 김정은은 무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하며 러시아는 첨단 군사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7000개 이상의 컨테이너에 군수품을 담아 보냈다. 152mm 포탄을 가득 채울 경우 컨테이너 한 개에 최대 300만 발을 적재할 수 있다. 122mm 로켓으로 가득 채우면 50만 발 이상이 담긴다. 김정은은 지난달 군수공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가득 찬 창고를 보여줬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말한 북한 미사일과 비슷한 종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소모전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매일 수천 발의 포탄, 미사일, 로켓을 서로에게 발사한다. 북한이 군수품을 제공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제재에 따라 무기 거래가 금지돼 있기에 양국은 무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러시아는 유엔 협정에 따라 북한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이미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이 두 나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도 영향력이 거의 없다”며 “두 나라가 관계 개선을 통해 얻는 것이 잃을 것보다 많다”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더 많은 북한 이주노동자를 러시아에서 일하도록 허용하고, 김정은이 필요로 하는 현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 노동자가 해외에서 일하고, 이를 대가로 금전을 지급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북한의 국제 제재 준수 여부를 감시해 온 대북 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미국은 푸틴의 방북을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크게 우려하게 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은 이번에도 미국과 동맹국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려는 북한의 노력을 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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