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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대표, CBS라디오 인터뷰
“협진 지휘자인 대학병원 교수 휴진, 환자 입장에 엄청난 공포 뒤따라”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을 가리지 않고 '전면 휴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14일 서울대병원에서 휠체어에 탄 한 내원객이 이마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빅5’ 병원 교수들이 속속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환자단체가 “전공의 파업과는 또 다른 엄청난 공포와 고통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수들의 집단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식도암 4기 환자다.

김 대표는 “중증 질환자들은 항암 방사선뿐만 아니라 그런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부작용 또 전체 방사선, 수술, 항암, 이런 다학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과가 모여서 협진하고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이 있는데 이분(교수)들이 휴진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그냥 나가는 것과 똑같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포와 고통이 뒤따른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정부도 그렇고 의료계 쪽도 그렇고 ‘비상체제를 통해서 중증 희귀 필수 질환자들은 큰 문제 없이 잘 버티고 있다’ 이런 얘기가 언론을 통해 수없이 보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저희가 4월, 5월 두 번에 걸쳐서 췌장암 환우들을 설문조사 했더니 일단 정상 진료는 30% 정도 되고 나머지 70% 이상은 다 비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의료계가 중증 환자들을 향해 “이해해달라,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김 대표는 “암이라는 게 지금 현대의학으로는 거의 완치는 거의 불가능한 질병 아닌가”라며 “그런데 4개월이라는 시간을 그냥 기다려 달라, 이해해 달라고만 이야기를 하면 환자들은 죽음의 문턱 속으로 내보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의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중증 환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A 환자는 복수천자가 2ℓ에 달하고 혈액 수치가 7 이하여서 알부민 처방 및 투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하고 이틀 뒤 사망했다. B 환자는 췌장암을 발견해 병원 검진을 예약하기 위해 전화만 수십 통을 돌렸다. 겨우 예약한 병원에서도 첫 항암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김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도 “지난 4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기회를 버린 것인가”라며 “환자들의 고통과 희생보다 더 중요한 민생이 있나. (다른) 여러 정치 현안만 이야기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오가는 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왜 정치권이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런 와중에도 병원에 남아있는 전공의와 교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른 의사분들 눈치 안 보시고 의료 현장에 남아 계신다고 공언해 주신 분들이야말로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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