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개원가 휴진 참여율은 4% 그쳐
정부, 공정위에 의협 신고 ‘맞대응’
의료계 집단 휴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한 의원에서 관계자가 휴진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18일 전국 병의원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문을 닫기로 해 환자 불편이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의협 지도부에 집단행동 금지 교사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의협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의협 주도로 동네 의원부터 대학병원까지 하루 휴진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가 개원가의 휴진 신고를 집계한 결과 이날 진료를 쉬겠다고 한 곳은 총 3만6371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 중 4.0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제 동네 의원이 문 닫는 경우가 많지 않을 걸로 예상하지만 의협 측은 휴진 투표에서 ‘역대급 지지율’이 나온 만큼 더 많은 병원이 진료를 쉴 것으로 전망한다. 2020년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협 총파업(집단 휴진) 당시 휴진 첫날이던 8월 14일 휴진율은 32.6%에 달한 바 있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연합뉴스

정부는 사업자 단체인 의협이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함으로써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전날 공정위에 의협을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이달 14일에는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도 내렸다.

의사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여론은 싸늘하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23명으로 전국에서 의사 수가 제일 적은 세종시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단휴진에 동참한 의원은 무조건 불매운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휴진을 예고한 지역 관내 개원의들의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실망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병원에 가려는 환자들은 사전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진료 여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인터넷으로는 응급의료포털에서 시군구별로 문 여는 병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게시판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개원가보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진료과목이 필수의료 분야라 할 수 있는 대학병원들이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 ‘빅5’에 소속된 일부 교수들은 이날 의협 주도 휴진에 회원 자격으로 개별 참여할 전망이다.

상급 의료기관 소속인 이들이 진료를 쉴 경우 환자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중 60.9%(225명)는 이날 휴진을 하거나 연차를 내 진료를 보지 않는 등 이미 일정을 조정했다.

다만 이번 의료 공백 사태에서 그동안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 사례가 많지 않았고 이번에도 대학병원 휴진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도권의 다른 대학병원들도 대규모 교수 휴진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개별적으로 휴진하더라도 중증·응급 환자 등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 환자 불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휴진을 주도한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대로에서 ‘정부가 죽인 한국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는 주제로 총궐기대회를 연다. 의협은 전날 낸 ‘대국민 호소문’에서 “의료계는 집단행동만큼은 피하고자 16일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 등 3대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지만, 정부는 이를 무참히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협을 비롯한 의료계는 집단휴진과 총궐기대회를 통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리기로 했다”며 “휴진과 궐기대회는 의사들만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패망 직전인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5421 北 '100배 보복' 예고한 대북 전단 날렸다... 다시 불붙은 풍선 전쟁 랭크뉴스 2024.06.06
35420 한국 진짜 망했네… 100년 뒤 인구 ‘2000만’ 밑으로 랭크뉴스 2024.06.06
35419 덜 자고 더 오래 앉아있는 아이들…자살충동·체중 늘었다 랭크뉴스 2024.06.06
35418 홍남기 "축소조작 전혀 없었다"…국가채무비율 감사 반박 랭크뉴스 2024.06.06
35417 엔비디아 끌고 금리 인하 밀고… 아시아증시 강세 랭크뉴스 2024.06.06
35416 하이브리드 부재·고금리에 부진한 수입차… 5년 새 최저 랭크뉴스 2024.06.06
35415 최재영 카톡 보니…단답이던 김 여사, 이때 문자 쏟아냈다 랭크뉴스 2024.06.06
35414 '대장암 4기' 전여옥 생환 보고…"수술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4.06.06
35413 초3이 교감 뺨 때렸는데… 학부모는 “일방적 폭행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06
35412 청도 운문댐 공사현장서 잠수부 2명 사망… 3년 만에 '또' 랭크뉴스 2024.06.06
35411 [단독] ‘전공의 사직서 수리’ 어쩌나…국립대 병원장들 긴급 회의 랭크뉴스 2024.06.06
35410 MZ조폭 돈자랑, 툭하면 난투극… 검찰총장 “폭력배엔 관용 없어” 랭크뉴스 2024.06.06
35409 [단독]'마누라·子 빼고 바꿔' 31살 삼성전자 위기…주 64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6.06
35408 "조승우·주지훈처럼 직장 생활하고 싶어라" 부러움 사게 한 이 드라마 작가 랭크뉴스 2024.06.06
35407 호주 석유회사 “유망성 없어” 논란…정부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6.06
35406 ‘흰눈이 기쁨되는 날~’ 7공주 막내, 대치동 수학강사 된 사연 랭크뉴스 2024.06.06
35405 [영상] 6,000m 에베레스트 날아오른 드론…임무는 청소? 랭크뉴스 2024.06.06
35404 “반수·재수해서 의대 가자” 카이스트, 중도 이탈하는 학생 늘어 랭크뉴스 2024.06.06
35403 [단독] 과거 ‘도이치’ 수사팀, 김건희 소환 이견 없고 불기소 판단도 없었다 랭크뉴스 2024.06.06
35402 “앙상한 몸, 나치 떠올라”… 우크라 포로의 ‘처참한 몰골’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