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항소심에서 검찰이 ‘전주’의 주가조작 방조 혐의를 추가해 재판부에 공소장 변경을 요청하면서 ‘부탁을 받아 주식을 매도하지 않은 행위’ 등도 법 위반으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주식계좌에서 주가 방어용 주문 등이 확인된 김건희 여사도 방조 혐의를 적용해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전주로 기소한 손아무개씨 등을 공범 혐의로만 기소했다.

18일 한겨레가 입수한 도이치모터스 ‘공소장변경 허가신청서’를 보면 검찰은 “(전주로 기소된 손씨는) 고가매수주문, 물량소진, 매수주문 등 이상 매매 주문을 제출하여 주가 부양을 용이하게 하고, 주가하락 시기에 매도하지 말아 달라는 김아무개씨(2차 시기 주포)의 매도통제 요청을 수락”하였다며 “본건 시세조종행위 범행을 용이하게 하여 이를 방조”했다고 적었다.

주가방어를 위한 주식의 매수·보유 행위는 김 여사 명의의 주식 계좌에서도 발견된다. 2차 시기 주포 김씨는 2012년 7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혹시 주변에 물 타실(주식 매수) 분이 있으면 방어라도 해달라’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김씨가 문자를 보낸 것은 아침 8시23분이었는데, 49분 뒤인 같은날 9시12분께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1500주가 매수됐다. 이 거래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주포 김씨에게 “권 전 회장이 증인(김씨)의 요청에 따라 주식을 매수했나”라고 물었고 김씨는 “문자를 보냈으니까 샀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변경된 공소장에서 손씨가 받는 혐의와 유사한 행위이다.

김 여사 명의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활용된 사실은 앞선 1심 재판에서도 인정된 바 있다.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김 여사의 계좌 3개와 어머니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활용됐다고 봤다. 검찰은 1심 중 제출한 의견서에서 “김 여사의 계좌들은 시세조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권 회장이 (주포들에게) 제공한 계좌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또 한국거래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김 여사와 최씨가 약 22억원의 상당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통해 또 다른 주가조작 선수인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2차 시기 주포 김씨를 1차 시기 주포 이아무개씨에게 소개해주고 시세조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후배 애널리스트에게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우호적인 리포트를 작성하게 하고 기관 관계자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매수 유도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의 이런 공소장 변경 요청을 받아들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한다. 같은 혐의가 있는데 누구는 공소장을 변경해서 기소하고, 누구는 소환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끝내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도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981 좌석 따라 최대 6도 차이... '폭염' 지하철 가장 시원한 곳은? 랭크뉴스 2024.06.20
36980 법원 “선감학원 피해자에 국가·경기도가 위자료 줘야” 랭크뉴스 2024.06.20
36979 '민주당 아버지 이재명' 논란에…강민구 "영남 남인의 예법" 랭크뉴스 2024.06.20
36978 ‘이재명 아버지 논란’ 강민구의 해명...“영남 남인 예법이었다” 랭크뉴스 2024.06.20
36977 제주 강한 장맛비 주의…중부 지역 폭염 계속 랭크뉴스 2024.06.20
36976 '女나체 촬영' 명문대 의대생 "휴학해 손해, 응급의학과 가서 속죄" 랭크뉴스 2024.06.20
36975 "커피 배달부터 주차까지 알아서 척척"…현대차그룹, 성수서 로봇서비스 개시 랭크뉴스 2024.06.20
36974 강제동원 피해자, 2심서 전범기업 상대 1억원 승소···결과 왜 뒤집혔나 랭크뉴스 2024.06.20
36973 ‘얼차려 중대장’ 法출석 카메라 앞 설까…21일 구속심사 랭크뉴스 2024.06.20
36972 尹 대통령 “3조4000억원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 빠르게 추진” 랭크뉴스 2024.06.20
36971 北 고교생들 목욕탕 통째 빌려 집단 성관계...마약도 해 발칵 랭크뉴스 2024.06.20
36970 김호중 소속사 "매니지먼트업 철수하며 사명변경…다른뜻 없어" 랭크뉴스 2024.06.20
36969 ‘스팸 재난’ 멈출 수 있을까···방통위, 대량문자업체 긴급 조사 랭크뉴스 2024.06.20
36968 차키가 주차까지 해주다니…미래엔 생체인식 랭크뉴스 2024.06.20
36967 국제마약조직의 ‘배달사고’…110만명분 코카인, 부산항으로 오배달 랭크뉴스 2024.06.20
36966 주말 남부지방서도 장마 시작…최대 100㎜ 이상 많은 비 랭크뉴스 2024.06.20
36965 예수 어린시절 가장 오래된 기록 발견된 의외의 장소 랭크뉴스 2024.06.20
36964 서울 주택 ‘생애 최초’ 구입자 비율, 10년만에 최대 랭크뉴스 2024.06.20
36963 "업어주고 군대 간 지 9일 만에‥" 모습 드러낸 훈련병 어머니 랭크뉴스 2024.06.20
36962 남중생 11명 성추행한 남교사 징역 10년… 檢 "더 중한 형을" 항소 랭크뉴스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