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가 활짝 웃고 있다. 비만 신약으로 날씬해진 이들이 기존보다 더 작은 치수의 옷을 구매하고 나서 기존과 다른 성격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여성복 업체 라파예트 148의 최고 경영자(CEO)인 디어드레 퀸의 발언을 인용해 고객 중 5%가 체중 감량으로 새 옷을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12사이즈의 옷을 입던 고객들이 6이나 8사이즈로 치수를 줄여 새 옷을 사고 있다.

미국 여성복 사이즈 12는 한국 사이즈로 ‘엑스 라지’, 6사이즈는 ‘미디움’에 해당한다.

퀸 CEO는 “매출 증대 외에도 작은 사이즈는 원단 사용량이 적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비만 신약 복용자의 비중이 높은 일부 지역에선 사이즈별 매출 희비가 더욱 뚜렷했다. 시장 조사업체 임팩트 애널리틱스가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의 구매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12개 브랜드 빅 사이즈 셔츠 판매량이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슬림 사이즈 셔츠 판매량은 12.1% 늘어났다. 여성용 드레스와 스웨터, 남성용 폴로 셔츠와 티셔츠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활동량 저하로 최근 몇 년 간 소매업체들이 플러스 사이즈용 옷을 추가하기 위해 서둘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릴리언트 헬스에 따르면 이 지역은 뉴욕시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비만 신약을 복용하는 이들이 집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WSJ는 “초기 다운사이징(치수 축소)은 브랜드와 의류 유형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며 업계 임원들은 체중 감량 약이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런 변화는 지금까지 본 것과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의류 업계는 비만 신약에 따른 수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는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의 지난 5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8명 중 1명 꼴로 오젬픽과 같은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 작용제를 투약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38%는 ‘체중 감량이 유일한 투약 이유’라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만큼 날씬해진 몸에 맞춰 새 옷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만 치료제 비용이 매달 1000달러(약 138만원)가 넘고, 오젬픽의 경우 체중 감량 목적으로 쓰일 경우 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어 의류 수요를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994 '대통령과 만남' 제안에 전공의 무응답... 의사단체 "증원 철회 전제로 환영" 랭크뉴스 2024.04.04
37993 전공의들 '대통령과 대화' 나설까… 내부 의견도 분분 랭크뉴스 2024.04.04
37992 尹 "의제·시간 상관없이 만나자"는데… 전공의 응답은 언제쯤? 랭크뉴스 2024.04.04
37991 "도움 안돼" 여야 후보 67.5% 尹∙李 사진 뺐다…빈자리엔 이들 랭크뉴스 2024.04.04
37990 총선 D-6‥여야, 50여 곳 '박빙' 전망 랭크뉴스 2024.04.04
37989 "국밥 속 담배 뭐냐" 항의에 경찰 신고까지…CCTV 속 황당 반전 랭크뉴스 2024.04.04
37988 "사전투표하세요"... 與 '60대 이상', 野 '정권 심판'에 호소 랭크뉴스 2024.04.04
37987 대만 강진 이틀째‥사상자 1천여 명에 143명 고립 랭크뉴스 2024.04.04
37986 김정은 부녀 왔다고…“강풍에 공수훈련, 추락 사상자多” 랭크뉴스 2024.04.04
37985 알리·테무 공습에 지그재그·브랜디 사용자수 급감… 토종 패션앱 위기 랭크뉴스 2024.04.04
37984 4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남은 큰 변수는 ‘2030 투표율’ 랭크뉴스 2024.04.04
37983 "'마동석' 별거 아니네"…테무 3월 한국 이용자 '알리 턱밑' 랭크뉴스 2024.04.04
37982 현대카드, 13년 만에 삼성카드 제쳤다… 애플페이 승부수 통해 랭크뉴스 2024.04.04
37981 제약·바이오업계 연봉왕은 ‘삼바’…오래 다닐 만한 회사는 ‘유한양행’ 랭크뉴스 2024.04.04
37980 [현장] 손글씨 배우고, 블로그 공들이고... '쓰기'의 부활 랭크뉴스 2024.04.04
37979 [팩트체크] '노점상 신용카드 허용' 명동 가봤더니-③ 랭크뉴스 2024.04.04
37978 강진 강타한 타이완 현지 상황은? 랭크뉴스 2024.04.04
37977 "파는 직접 키우고 사과는 끊었어요"... 고물가 '빈 장바구니 민생' 랭크뉴스 2024.04.04
37976 '이젠 진짜 안녕' 푸바오와 함께 한 1155일... 숫자로 돌아본 놀라운 팬덤 랭크뉴스 2024.04.04
37975 미·일 군사협력 최대치로?…“정상회담서 무기 공동개발 발표” 랭크뉴스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