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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교체 주기 맞춘 성능·가격 경쟁 가열
세계 전기차 타이어 시장 연평균 17% 성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업계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타이어는 완성차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 중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을 지난해보다 10%포인트(P) 이상 많은 25%(연간 기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9%에서 올해 16%로 늘려잡았고, 올해 1분기에 12%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10%, 2027년에는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라인업. /한국타이어 제공

최근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2021년 전후로 판매가 급증한 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하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는 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출력이 강해 출발·가속 시점에 타이어 마모 속도가 빠르다. 내연기관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는 평균 4~5년이지만 전기차는 2~3년으로 짧다.

올해 1분기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8.8% 증가한 3987억원, 금호타이어는 167% 증가한 1456억원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7.3% 늘었다. 일반 타이어보다 20~30% 비싼 전기차 타이어는 수익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차별화된 성능이 요구돼 타이어업계의 기술 개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내마모성, 내구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전기차 주행거리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타이어를 찾고 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이 지난 3월 15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이노뷔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지난 3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출시한 금호타이어는 가성비로 시장 점유율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럽 브랜드와 유사한 품질을 제공하되 물류 효율성을 높여 공급 가격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였다. 이달 초엔 여름용 전기차 타이어 ‘아이온 GT’와 ‘아이온 GT SUV’를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아이온은 전기차 타이어 중에서 처음으로 회전 저항, 젖은 노면 접지력, 소음 등 3개 부문에서 EU 타이어 라벨 A 등급을 획득했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시장조사 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 규모는 올해 629억1000만달러(약 86조7529억원)로 예상됐다. 연평균 16.5% 성장해 2032년에는 시장 규모가 2140억1900만달러(약 295조132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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