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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대구 소재 중학교에서 근무 중인 A교사는 한 학생으로부터 “아, 뒷모습 보니까 XX하고 싶네”, “ooo 선생님이랑 잤죠?”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충남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인 B씨는 학생으로부터 남성 성기 모양 물건을 건네받으며 “흔들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A·B교사처럼 학생들에게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당한 교사들이 늘고 있다.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 접수된 교권 침해 신고 건수는 2018년 2454건에서 2022년 355건으로 24.5% 증가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그중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및 성폭력'은 2018년 187건에서 2022년 331건으로 증가율이 무려 77%에 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A·B 교사 사례에 더불어 서울의 한 남자고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 C씨는 수업 중 한 학생에게 수차례 성희롱을 당한 끝에 최근 학교에 교권 침해 신고를 했다. 학생은 C교사 수업 시간에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행동을 하며 웃는가 하면, C교사에게 제출한 과제물에 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기도 했다. 심지어 개인 공책에 C교사를 성희롱하는 내용을 적어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해 학교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계에선 “교권이 무너지고 학생들이 특히 젊은 교사를 만만하게 보면서 대범하게 성희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접수되는 성폭력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구타를 당하는 등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게 아닌 이상 '학생인데 타이르고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보위 심의 과정에서 피해 교사에게 성희롱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해 달라는 등 '2차 가해'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충남교사노조는 최근 지역 교보위 위원들이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위원들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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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