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실상 보복 조치… 중국·EU 간 통상 분쟁 가열
EU “조사 절차 면밀 검토… 적절히 개입할 수도”
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 삼겹살이 진열돼 있다. 중국은 17일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17일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닷새 전 EU가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는 임시 조처를 발표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양측의 통상 분쟁이 갈수록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 축산업계 신청에 EU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일 국내 돼지고기·돼지 부산물 산업을 대표하는 중국축목업협회(축산협회)의 반덤핑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며 “17일부터 EU가 원산지인 수입 돼지고기 및 돼지 부산물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 품목은 신선·냉장·냉동 돼지고기와 식용 분쇄육, 건조·훈연·염장 제품과 내장 등이다. 상무부는 통상적으로 볼 때 이번 조사가 내년 6월 17일 끝나겠지만, 특수한 상황이 있을 경우 6개월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돼지고기 및 부산물을 총 13억4,500만 톤(33억 달러·약 4조6,000억 원 상당)을 수입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이 수입하는 분량(약 28억 톤)의 절반가량이다.

지난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쇼 행사장에 중국산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 책임자는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게시한 입장문에서 “이번 조사는 국내 산업계 신청에 응해 시작됐다”며 “중국 관련 법규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기초해 심사한 결과, 반덤핑 조사 개시 조건에 부합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각 이해관계자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EU산 유제품·자동차 등 무역 조사 확대 가능성"



EU도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EU 산업계 및 회원국과 함께 (중국의) 조사 절차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조사가 WTO 규정을 지키도록 적절히 개입하겠다”고 말했다. 옌스 에스켈룬드 중국 주재 EU상공회의소 회장도 “관할권 내에서 (반덤핑) 조사에 똑같이 대응하는 게 처음은 아니다. EU의 전기차 관련 조사를 고려할 때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 12일 ‘보조금 불공정 지급’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8%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사가 끝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U에서 생산된 유제품이나 자동차 등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무역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독일과 스페인 등 EU 회원국 일부는 중국과의 통상 분쟁에 따른 자국 산업 피해를 우려하며 원만한 협상을 촉구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937 여당 당권주자들 '채상병 특검' 이견‥한동훈 '특검 찬성'에 3인 맹폭 랭크뉴스 2024.06.24
33936 살인더위에 '성지순례' 사망자 1,300명 넘었다…83% 사우디 미허가자 랭크뉴스 2024.06.24
33935 남부지방에 오후 시간당 10~20㎜ 호우…'황사비' 주의 랭크뉴스 2024.06.24
33934 또 軍 사망사고…51사단서 20대 일병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24
33933 이 가방이 대체 뭐라고…1600만원에 사서 곧장 되팔면 2배 랭크뉴스 2024.06.24
33932 尹지지율 32.1%…국힘 36.2% 민주 37.2% 혁신당 10.7%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6.24
33931 윤 대통령 지지율 32.1%…11주 연속 30% 초반대[리얼미터] 랭크뉴스 2024.06.24
33930 ‘주춤해진 성장세’...위기 극복 외치는 2024 CEO ‘경영 키워드’[2024 100대 CEO] 랭크뉴스 2024.06.24
33929 [단독] “조국 아들 인턴” 허위 발언 최강욱, ‘벌금 80만원’ 불복 상고 랭크뉴스 2024.06.24
33928 지붕 뚫고 날아온 ‘우주쓰레기’, 나사에 1억 소송 [잇슈 SNS] 랭크뉴스 2024.06.24
33927 “또 중국인 관광객?”…‘컵라면 산’ 쌓인 제주 편의점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6.24
33926 [단독] 초등 여학생 앞 '음란행위' 뒤 도망친 남성‥경찰 추적 중 랭크뉴스 2024.06.24
33925 [인터뷰]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 “식품 신성장 동력 단다… 자회사 신설해 투자유치도” 랭크뉴스 2024.06.24
33924 러 “우크라, 에이태큼스로 크림 공격”…보복 경고 랭크뉴스 2024.06.24
33923 사우디 “폭염 성지순례, 1301명 사망…대부분 무허가 순례자” 랭크뉴스 2024.06.24
33922 네타냐후 "헤즈볼라와 전면전 준비돼 있어... 하마스 전쟁은 계속" 랭크뉴스 2024.06.24
33921 창조과학의 신성모독 [한승훈 칼럼] 랭크뉴스 2024.06.24
33920 폭염 피해 집밖 전전하는 어르신들…"에어컨 비싸 쉽게 못틀죠" 랭크뉴스 2024.06.24
33919 '경제 체력' 약해진 유로존…외면 못한 유럽중앙은행[비즈니스포커스] 랭크뉴스 2024.06.24
33918 [이하경 칼럼] 혐오의 정치 랭크뉴스 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