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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전공의 100여명 집회 참여
오늘 개원의·대형병원 휴진 예고
정부, 의협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내 대기석이 17일 텅 비어 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교수 967명 중 529명(54.7%)이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윤웅 기자

전공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7일 집단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의대 교수 일부는 이날 진료실 대신 강당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단 휴진의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면서 “의료 붕괴에도 정부가 귀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의대 융합관 양윤선홀에서 집회를 열고 전공의, 의대생 등 100여명과 함께 손팻말을 들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 사이로 수술복을 입은 교수도 눈에 띄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자식 같은 전공의 학생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 돼 가는데, 교수는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것이 천륜을 저버린 가혹한 요구일 수 있음을 역지사지해 달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전공의들이 새로운 미래를 위해 병원과 학교를 떠난 것이라면 환자를 볼모로 한 행위로 매도할 일이 아니며 새로운 인생을 격려함이 옳다”고 주장했다.

방재승 전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전면 휴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 처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예 처분 모두를 ‘취소’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당초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의대 비대위 교수들은 집단행동 수위를 두고 내부 혼선을 빚었다. 환자 혼란과 불편이 커진다는 비판이 커지자 휴진을 일주일만 하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이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일주일보다 더 뒤쪽의 일정을 조절할 계획은 없다”며 “‘무기한’이라는 수사에 환자들이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오는 22일까지만 휴진에 나선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강 위원장 발언 직후 비대위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비대위 측은 “진료 일정은 일주일 단위로 변경되고 있고, 이번 주 일정에는 변동사항이 없으며 다음 주 일정은 아직 변경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갑자기 조정된 탓에 환자들 혼란이 컸지만, 진료 일정을 소화하며 환자 곁을 지킨 의사들도 많았다. 서울대병원 A교수는 이날 병원에 출근해서 80여명의 예정된 외래 환자 진료를 봤다. A교수는 “집단 휴진을 하자는 비대위 결정과 마음은 일치하지만, 내 환자들은 희귀·중환자이다 보니 이들을 진료 안 하고 병원을 떠날 수는 없다”며 “단식 투쟁은 할 수 있지만, 당장 진료를 보지 못하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환자들을 두고 진료를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교수 역시 예정됐던 외래 진료 일정을 소화했다. B교수는 “내가 보는 환자들은 다른 데로 보내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라며 “당장 내가 보지 않으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환자를 보려고 한다”고 했다.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의 개원의 집단 휴진과 더불어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차원의 대형병원 휴진도 예고돼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7월 4일부터 1주일간 휴진에 돌입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협이 개별 사업자인 개원의를 담합에 동원했다고 판단하고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협을 신고했다. 또 집단 휴진을 주도한 의협 집행부 17명에게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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