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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군에서 전역하고 취업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던 20대 청년이, 그 사이에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다,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치여 숨졌습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3일 강원 춘천시의 한 도로.

도로를 달리는 택시가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갑자기 중앙선을 넘습니다.

그런데 택시가 유턴을 시도하는 사이 그 차선을 통해 운행 중이던 오토바이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택시 조수석 문을 들이받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20대 청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나흘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택시의 불법 유턴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던 22살 최태훈 씨.

한 건에 3천5백 원하는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오토바이 수리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안타깝죠. 나이도 어린데 열심히 살다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사고가 난 거니까‥"

8살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간 최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와 구직 중인 형을 대신해 배달 대행으로 돈을 벌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한 사업체에 취직해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최지훈/피해자 형]
"돈을 빨리 모아서 빨리 우리 집을 어떻게든 좀‥ 집 하나 사서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전역하자마자 정말 일만 열심히 하던‥"

최 씨의 유족은 택시기사가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며 불법유턴 사망사고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60대 택시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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