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검사 시절엔 여성 접객원이 있는 술집에서 단속 경찰과 시비를 벌이고, 검찰을 나와선 장관에게 할복하라며 일본도를 보내고.. 누구 이야기일까요.

인권 보호를 위한 독립 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의 여러 전력이 드러나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권단체와 기자들에게 '인권장사치', '쓰레기 기사'를 쓴다와 같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 위원에게 인권단체들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술집에 경찰과 취재진이 들이닥치자 남성 손님들과 여성 접객원들이 황급히 고개를 숙입니다.

지난 1990년 밀실 영업 단속에 나선 경찰과, 동행 취재에 나선 KBS 취재진에 포착된 손님은 검사들이었습니다.

당시 검사들은 경찰 신분증부터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시비가 붙었는데, 부산 지검 김용원 검사도 일행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김 검사는 이 사건으로 검찰총장에게 경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 검사는 2년 뒤 변호사로 개업해 책을 내면서 당시 상황을 "괴한들이 쳐들어와 무비카메라로 찍어대기 시작했다"며 경찰과 취재진을 "범죄자"로 규정했습니다.

당시 김용원 검사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입니다.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은 지난 1999년엔 한일 어업협상이 실패했다며 당시 해수부 장관에게 65cm짜리 일본도를 보내며 할복을 권유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김용원 상임위원은 지난해 2월 인권위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했습니다.

추천위 측은 김 상임위원의 이같은 이력을 살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음성변조)]
"후보 측 자소서 내용을 바탕으로 (검증)을 하고. 전혀 얘기하지 않았고. 좋은 일 한 것들만 써놨죠."

김용원 인권위원은 최근에도 인권위 회의를 방청하러 온 기자와 인권단체에 "기레기가 쓰레기 기사를 쓴다" "인권 장사치가 회의 내용을 왜곡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3월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다 알고 있는데 자꾸 꺼내서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이냐"고 발언해 여성단체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명숙/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
"기본적인 윤리 태도 이런 게 없는 사람인데, 과연 인권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 매우 우려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김 인권위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술집에서 여성 접대원들이 몇 명 앉아 술시중 드는 게 무슨 단속 대상이냐"며 "술집 사건 이후 수사 잘했다고 해외 연수도 하고, 다음해에 승진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장사치 발언 등 자질 논란에 대해서는 "비단결 같은 소리, 위선적인 소리만 하는 게 인권위원으로서의 자질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인권단체 58곳을 공동성명을 내고 김용원 인권위원의 인권침해를 국제인권기구에 알리겠다며 김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전인제 / 영상편집:안준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04 민주 "이진숙,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 시 오늘 탄핵 발의" 랭크뉴스 2024.07.31
32303 박정훈 대령 변호인, 윤 대통령·용산 등 통화내역 증거보전 신청 랭크뉴스 2024.07.31
32302 [속보] 임명된 이진숙 방통위원장…바로 정부과천청사 출근 랭크뉴스 2024.07.31
32301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살해돼” 랭크뉴스 2024.07.31
32300 [속보]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이란서 암살됐다… 이스라엘 소행” 랭크뉴스 2024.07.31
32299 다문화 가정서 한국인 친부가 4살 딸 성폭행…불구속 입건 랭크뉴스 2024.07.31
32298 티몬·위메프 "법원 통제하에 영업 정상화, 피해보상 노력" 랭크뉴스 2024.07.31
32297 [속보]일본은행, 기준금리 0~0.1%→0.25% 인상 랭크뉴스 2024.07.31
32296 "화살 어디 갔죠?" 중계진 당황‥그럼에도 '찬사' 쏟아진 이유 랭크뉴스 2024.07.31
32295 MBC까지 잡는다…‘이진숙 방통위’ 방송장악 이어달리기 랭크뉴스 2024.07.31
32294 개원가에 쏟아지는 전공의 8천명…"페이닥터 월급 이미 반토막" 랭크뉴스 2024.07.31
32293 하마스 1인자, 이란 대통령 취임식날 이란서 피살…중동 정세 격랑(종합) 랭크뉴스 2024.07.31
32292 삼성전자, HBM 사업 드디어 ‘감’ 잡았다…“하반기에 매출 3.5배↑” 랭크뉴스 2024.07.31
32291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 이란 테헤란서 피살 랭크뉴스 2024.07.31
32290 윤 “당직 개편 알아서 하라”…한 “대통령 걱정 없게 하겠다” 랭크뉴스 2024.07.31
32289 영화처럼 사무실은 해외에…불법도박사이트 일당 검거 랭크뉴스 2024.07.31
32288 이진숙 방통위원장 “공영방송 공정성 확보 위해 이사회 구성 조속히 완료” 랭크뉴스 2024.07.31
32287 '티메프'가 끝이 아니다...구영배 "AK몰도 정산 어려울 수도" 랭크뉴스 2024.07.31
32286 “숨진 할머니 위 세척액서 피해자 4명과 다른 성분 검출” 랭크뉴스 2024.07.31
32285 ‘아내 살해 교통사고 위장’ 육군 부사관 징역 35년 확정 랭크뉴스 2024.07.31